경남이야기

사전투표하고 놀러가기 좋은 곳-흥건한 분홍빛, 사랑으로 남는 산청 황매산 철쭉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7. 5.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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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철쭉제가 열리는 황매산

1년, 못 기다린다. 5월 2일 경남 산청 황매산으로 서둘렀다. 철쭉꽃 분홍빛으로 물든 산으로 늦봄을 느끼러 떠났다.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바라본 황매산

차황면 소재지를 지나자 찾아가는 길은 겹황매화라 불리는 죽단화가 노랗게 피어 가는 눈길을 붙잡는다. 꽃말처럼 나를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산들을 병풍처럼 두른 산청군 차황면 상법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은 죽단화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황매산 정상 가는 길은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지고 연분홍빛이 더불어 반기는 모양새다.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리는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 황매산 근처 주차장에 내리자 시원한 봄바람이 먼저 달려온다. 저 너머 산등선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올려다보는 황매산 정상 가는 길은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지고 연분홍빛이 더불어 반기는 모양새다.



황매산 능선은 선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황매산성이라는 성곽 주위는 선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사진 찍기 좋은 돌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먼저 찍고 올랐다. 부자 소원 징검다리를 건너자 농특산물 판매장이 나온다. 인근 지역민들이 직접 재배한 갖가지 농산물이 오가는 사람들을 붙잡는다. 판매장을 지나 잘 닦인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한다. 머뭇거린다. 철쭉들이 붙잡는다.



잘 닦인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황매산 정산으로 가는 길은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한다. 머뭇거리게 철쭉들이 붙잡는다.


황매산 정상까지 2.2km, 전망대까지 1.1km 산길 좌우는 온통 연초록 새순들로 숲이 우거졌다. 새순들과 경쟁하는 듯 뽐내는 눈부신 철쭉들 덕분에 눈이 즐겁다.



꽃잎을 활짝 열며 핀 철쭉은 마치 솜사탕처럼 달곰한 분홍빛이다.


꽃잎을 활짝 열며 핀 녀석들은 마치 솜사탕처럼 달곰한 분홍빛이다.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지천이다.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봄바람이 일렁인다.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빼어난 경관마다 선 분홍빛 철쭉이 함께한다. 산 위로 오를수록 붉은 화살촉처럼 뾰족한 꽃봉오리들이 활짝 필 때를 기다린다.



황매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테크 길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철쭉은 성미 급한 진달래와 닮았지만 다르다. 의젓하다. 진달래가 철쭉보다 잎보다 꽃이 먼저 일찍 피는 데 반해 철쭉은 꽃과 잎이 거의 같이 핀다.



황매산 주위에는 흥건한 분홍빛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월 한낮은 초여름처럼 뜨겁다. 황매산에 스쳐 가는 분홍빛 바람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시원하게 지난다. 사람들이 은근하게 속삭이듯 입술을 살짝이는 철쭉꽃은 사랑을 부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정한 연인처럼 철쭉무리 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흥건한 분홍빛이 사진 속에 남는다.



황매산 제단


황매산 능선에 있는 황매산성 누각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온 산은 핑크빛 물감 뿌려 놓았다. 분홍빛 꽃물결이 일렁인다. 꽃 멀미가 나련다.



황매산 철쭉은 향기도 빛깔도 딱 봄이다.


철쭉꽃, 그래 너에게서 저만치 가버리는 봄 인사를 한다. 향기도 빛깔도 딱 봄이다. 올해 철쭉제 지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서둘러 발품 팔러 가자. 철쭉제는 5월 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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