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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장교님, 잘 들어두세요.
아무리 미천하고 힘없는 사람이라도 총으로 굴복시키려 들지 마세요. 사람이란 마음이 감동하면 총소리 내지 않아도 따라갑니다. 당신도 차차 사람과 세상을 알게 될 겁니다. 돌아가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리영희 선생의 『대화』 중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국전쟁 중 세상에 두려울 것 없는 중위라는 계급장을 단 선생은 술자리에서 자신을 거절하고 먼저 일어난 진주 기생을 찾아 나섰다. 총으로 굴복시키는 게 본업인 군인이었던 선생은 술기운에 총을 빼들고 진주 기생 집 마당에서 총을 쏘았다. 총소리에 놀라 살려달라고 애걸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주 기생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고 한다. 선생은 진심으로 사죄한 다음, 한 기생의 인격적 위대함에 깊은 절로 예의를 표한 뒤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문득 진정한 용기가 무언지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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