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이 여인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3. 3.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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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원 밤 부엉이 글라라의 기도

    

주여 충성 이옵니다

 

   

 

오 오늘밤

할배 할매들 무탈하게 잘 주무시게 자장가를 불러 주시옵기를

정히 안자겠다면 수면가루를 뿌려서라도 재워 주시옵고

기저귀 가는 손에 모타 달아 주시옵고

밤 부엉이처럼 눈과 귀 소머즈로 만들어 주시옵기를

짝지가 원더우먼처럼 변신, 척척 잘하게 해주옵소서

순한양이 싫다면 순한 굉이로라도 만들어 주소서

 

 

할배들이 받들어 총 ! 안하게 기저귀는 멀쩡하고 상의가 젖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고

총은 무기고에 잘 보관토록 새지 않도록 해주시고 뒤에서 작업하는데

앞에서 물총 쏘지 않게 하여 주시고 기저귀 확인시 오해 안하게 해주시고

밤마다 눈 큰 여인이 돌아다닌다고 놀라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대략난감 불감 오발탄 오 마이 갓 안하게 해주옵소서

기상시간 조금더 일찍 일어나게 해주시옵고

종치는 할배보다 먼저 종치지 않게 하여 주시고

급하다고 차임벨이 아니라 비상벨 누르지 않게 하여 주소서

 

 

휠체어 태울 때 깔려 죽지 않게 해주시고

할배들 다이어트 시켜 주소서

 

순한 양처럼 할배 할매들과 잘 지내게 하여 주옵소서

긁적거리지 않게 ----

동시다발로 응급상황 생겨 방 세개와 부부 회복실, 3층까지

뛰어다니는 일 없게 해주옵소서

    

잠자는 성질, 섬 머슴아 기질 안 나오게 해주소서

봐라 봐라 동작 봐라 펄펄 ~잠자고 미인계로 하도록 해주소서

깜찍 발랄 할배들과 귀여운 할매들 잘 모시고 잘 지내도록

아브라카 다브라

비비디 바비디 브

비비디 바비디~~~

아침 살아서 대성당 인사 들이러 가게 하소서

 

 

 

~~~~~~아멘

밤마다 츨근 길에 깊은 바다와 같은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올려다보는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하옵고

하루를 잘 마친 아침의 감사 기도를 드리게 해주소서

 

   

 

 

 

성모님

수녀원 앞의 성모님

뒷길의 김대건 할배 신부님

모두에게 인사 건네는 밤 출근길

행복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오늘밤도 한번 더

특수기도 할배들아 ~~~~

 

 

성심원에 근무하는 야간전담 김성혜 글라라 복지사님의 <특수기도>. 사람들은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 누워있으면 일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은 편하겠다고 오해한다. 절대 오해하지 마라. 누워 있어도 밥은 먹어야 하고 대소변은 내보내야하고...그밖에도 응급상황은 보너스로 일어난다.

(관련 글 읽기 http://blog.daum.net/haechansol71/339)

오후 930분부터 다음날 오전 730분까지 밤새워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야간전담 슈퍼우먼 동료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나 역시 간절히 기원한다. 밤을 지새워 근무하고 하는 자로서 그 고충을 모르지 않는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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