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시월의 마지막 날 태연히 보내 주마~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10. 31. 23:36
728x90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30여 년 전에 가수 이용이 불러 큰 인기를 끈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이다. 오늘도 시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 이 노래는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다행히 나도 시월의 마지막, 아침 일찍 출근해 경남 산청 성심원 뜨락을 거닐었다.

 

 

지리산둘레길 6코스(어천-수철마을)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까닭에 맑은 경호강 물소리를 동행하며 잠시 거닐었다.

 

 

이젠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도 태연히 보내줄 나이를 먹었다. 아니 귀찮아서 인지 모르겠다. 울긋불긋 온 산과 들이 불타오르는 절정을 지나 하얀 겨울이 오겠지. 흰 눈 사이로 초록빛 가득한 봄 뜨락이 오리라는 것도 아는 까닭에 시월의 마지막 밤도 담담히 태연하게 보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