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30여 년 전에 가수 이용이 불러 큰 인기를 끈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이다. 오늘도 시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 이 노래는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다행히 나도 시월의 마지막, 아침 일찍 출근해 경남 산청 성심원 뜨락을 거닐었다.
지리산둘레길 6코스(어천-수철마을)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까닭에 맑은 경호강 물소리를 동행하며 잠시 거닐었다.
이젠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도 태연히 보내줄 나이를 먹었다. 아니 귀찮아서 인지 모르겠다. 울긋불긋 온 산과 들이 불타오르는 절정을 지나 하얀 겨울이 오겠지. 흰 눈 사이로 초록빛 가득한 봄 뜨락이 오리라는 것도 아는 까닭에 시월의 마지막 밤도 담담히 태연하게 보낸다.
728x90
'카메라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이 보이지 않는 팔팔한 할아버지, 여복이 터졌다 (0) | 2012.11.06 |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0) | 2012.11.05 |
박근혜,문재인,안철수...돌아보니 출구네... (0) | 2012.10.26 |
로사의 삶,100년에서 멈추다 (0) | 2012.10.16 |
빙판 위의 김연아처럼 볼펜을 휘리릭~ (0) | 2012.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