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들썩입니다. 괜스레 어디라도 떠나야 할 때입니다. 어디로 가든 푸른 하늘은 우리를 반깁니다. 이럴 때면 남들 다 아는 명승지로 가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한 가을 나들이를 찾는다면 나만의 숨은 보물 같은 하동 섬등갤러리골목을 권하고 싶습니다.
섬등갤러리골목은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2022.04.23.~2022.05.22.)가 열리는 화개면으로 가는 길목인 하동 악양면에 있습니다.
하동 악양 하면 평사리의 들판과 부부송을 먼저 떠올리기 일쑤입니다. 물론 멋진 풍광입니다.
더구나 동정호의 넉넉한 쉼터는 일상 속 묵은내를 씻기에 그만입니다.
인근 드라마 세트장인 <최참판댁>은 더할 나이도 없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풍광이 평사리의 부부송과 동정호를 지나 최참판댁을 거쳐 면 소재지로 좀 더 가면 나옵니다.
최참판댁에서 불과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하덕마을이 그렇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여기를 섬처럼 뚝 떨어진 마을이라고 ’섬등‘이라 불렀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27명의 작가가 동네에 살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사진, 조형물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결실 덕분에 마을 골목길은 야외 갤러리로 변했습니다.
골목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카페 앞에는 ‘섬등 갤러리’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섬등 갤러리’ 안내판 너머에 이선일의 ‘스스로 풍경이 된 마을’은 담쟁이 넝쿨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가 담벼락에 매달려있습니다.
골목에 하얀 꽃들이 피었습니다. 차꽃이 우리를 둥실둥실 하늘로 올려다줍니다. 걸음마다 어릴적 추억이 우리를 과거로 소환합니다.
씨줄과 낱줄로 이어진 골목을 거닐면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실 가듯 거니는 사이사이로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시원한 숨결이 깃듭니다.
연신 휴대전화로 찍기 바쁩니다. 또한, 함께하지 못한 이웃들에게 이 골목길을 자랑하기 바쁩니다.
골목길은 들여다볼수록 따스합니다. 정감 어린 이야기가 스민 자리마다 소소한 행복이 깃들었습니다.
들여다볼수록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곳곳에 깃든 소소한 행복을 온몸으로 담습니다.
골목을 빠져나오자 타박네가 나옵니다. 타박네 간판에 붙은 글귀 덕분에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갑니다.
“언제나 좋은 날 악양면”
행복이 깃든 섬등갤러리 골목길 덕분에 행복을 한 아름 선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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