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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기분이 순간 사라지는 하동 쌍계사 가는 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1. 9.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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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짓눌려 가슴이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럴 때면 하동 쌍계사로 떠나면 좋고도 좋습니다. 하동 쌍계사로 가는 길은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길입니다. 덩달아 마음도 시원하게 뚫립니다. 답답했던 기분이 상쾌하게 변합니다.

 

화개장터를 지나 본격적으로 초록 터널로 들어가려는데 길옆 이정표가 눈에 띕니다. <한국이 아름다운 길>이라는 안내판을 온전히 느끼기 그만입니다. 차창을 열자 초록 기운들이 몰려와 일상의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지리산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가는 걸음을 더욱더 가볍게 합니다.

 

시원한 초록 터널 덕분에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습니다. 드문드문 차를 세울 수 있는 곁이 주어지면 숨을 고릅니다.

마치 하동 녹차를 마신 듯 몸과 마음이 개운해집니다.

 

그러다 법하마을 입구에 이르러 다시금 멈췄습니다. 길은 일방통행으로 두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덩달아 벚나무는 더욱 깊고 넉넉한 초록 터널을 안겨줍니다.

 

아름드리나무 근처 정자에서 숨을 고릅니다. 잠시 숨도 고르고 새 소리며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신선이 된 듯 상쾌해집니다.

 

최대한 걸음을 늦춰 일방통행 사이 나무데크 산책로를 걷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건네는 인사가 정겹고 시원합니다.

 

고개 들어 올려다본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녹색 물을 뚝뚝 떨굴 듯 푸릅니다. 싱그러워집니다.

 

<국가산림문화자산 화개 십리 벚꽃길>이라는 표지석 근처에서 다시금 숨을 고릅니다.

나무데크산책로는 전망대로 넓적한 공간을 드러냅니다. 주위 풍광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구름 낀 산자락에 녹차밭들의 싱그러움이 두 눈을 맑게 합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도 더욱더 개운하게 합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금 길을 나섭니다.

쌍계사가 가까워질 무렵 2022423일부터 522일까지 열리는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알리는 깃발들이 바람이 흔들흔들 춤을 추며 반깁니다.

 

차는 쌍계사 입구를 지나 별천지 같은 지리산 자락으로 향합니다. 초록 터널은 끊어짐 없이 이어집니다. 지리산 품에 안길수록 흐르는 물소리는 더욱더 경쾌합니다.

 

화랑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세차게 지나가는 계곡물을 구경합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응원하는 듯한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 길은 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봄이면 분홍빛의 벚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우리를 별천지로 이끌고 꽃이 지나고 난 뒤에는 초록 터널이 싱그러운 기운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승용차 속도를 높이면 목적지에 쉽게 닿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그저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주위 풍광에 집중하면 그만입니다.

 

<하동 세계 차() 엑스포>

하동세계엑스포 (hadong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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