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바쁜 일상 중 쉼표 하나, 영원한 빛의 화가 모네와 인상파전(레프리카 체험)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1. 7.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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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중 쉼표 하나, 영원한 빛의 화가 모네와 인상파전(레프리카 체험)

 

장맛비가 내리는 중에도 인생의 목마름을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도심 일상에서 다람쥐 쳇바퀴 하다 메말라버린 마음에 시원한 물 한 잔을 축이고 싶어 사천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 아래 사천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한쪽 벽면에 사람들이 줄지어 갑니다. 물론 벽화입니다. 벽화 속 물결처럼 미술관으로 빨려들 듯 들어갑니다.

 

829일까지 사천미술관에서 모네와 인상파 레프리카 체험전이 열립니다. 원작자 작품과 같은 재료·방법·기술을 이용하여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 원작을 재현하는 레프리카라 합니다.

 

체온 측정 등의 방역 과정을 거쳐 들어가자 먼저 포토존이 우리를 멋진 화가로 만들어줍니다.

 

포토존에서 숨을 고르고 전시실로 들어서자 클로드 모네의 커다란 초상화와 함께 그의 작품들이 숨죽여 찾는 이를 반깁니다.

나는 오직 내가 보는 것만 그릴 수 있다,”

주요 작품마다 의미를 되뇌여보기 좋은 글귀들이 그림과 더불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일본 여인 또는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라는 작품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기모노 차림의 여인의 부채며 화려한 옷과 어울리는 웃음이 상큼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모노 하단에 사무라이가 그녀를 노려보듯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국화와 칼을 보는 기분입니다.

천재는 일상의 경험에서 자신의 감정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다.”

나는 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한다.”

마치 무관심하게 지나왔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하면서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양산을 쓰고 왼쪽으로 몸을 돌린 여인> 작품에서 여인의 얼굴 윤곽만 보일 뿐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은 보일락 말락 한 여인의 왼쪽 배꼽 부위에는 꽃장식인 듯 붉은 장식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직 사랑에 대한 믿음이 충만하지 않았을까 못내 궁금해집니다.

옆에 있는 <양산의 쓴 여인>과 묘한 대비를 불러 걸음을 쉽게 옮길 수 없게 합니다.

똑같은 건물을 하루에 여러 차례 관찰하면 빛에 따라 형태와 색감이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다.”

같은 풍경도 시간에 따라, 빛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을 그림은 넌지시 일러줍니다.

 

전시실을 나오는 끄트머리 즈음에서 다시금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고갱 등의 인상파 그림들입니다.

 

하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입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의 크기가 학창 시절 교과서에 봤던 틀을 깨고 나옵니다.

벌거벗은 여인과 잘 차려입은 부르주아 남성들에 비해 여인은 벌거벗은 채 앉아 있습니다. 작품의 크기에 놀랐고 유독 여성만 누드로 그려진 작품의 내용이 한편으로 의아스럽습니다.

 

전시실을 나서면 영원한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일대기가 시간을 거슬러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전시실 옆쪽에는 체험 공간이 곁들여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내가 보이지 않을 때 <영원한 빛의 화가 모네와 인상파전(레프리카 체험)> 전시회는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신 듯 일상의 활력을 찾아줄 것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사천문화재단 http://www.sccf.or.kr/main/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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