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통제사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8. 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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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찾아가듯 나를 돌아보기 좋은 통영 통제사 길

 

올 한해의 절반이 훅하고 가버렸습니다. 불가에서 소를 찾아가듯 나를 돌아보고 싶어 통제사가 거닌 길을 따라 통영 백우정사를 찾아갔습니다.

 

백우정사를 찾아가는 길은 통영 시내에서 고성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위치한 한티(汗峙) 또는 대치(大峙)라 불리는 고갯길에 있습니다. 이 길은 조선 후기 한양을 중심으로 한 조선 8포를 연결하는 10대로(大路)중 하나인 통영별로입니다.

 

고갯길 입구인 한퇴마을로 들어서자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반깁니다. 마을을 지나 산으로 향하자 눈길을 끄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통영 30코스인 남파랑길을 알리는 이정표입니다.

 

길이 1차선으로 좁아지고 아스팔트길이 시멘트 길로 접어들자 관덕저수지가 나옵니다.

저수지의 아담한 풍경을 보노라니 마음도 고요해집니다.

 

저수지를 둘러싼 길은 숲속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숲속에 들어온 듯 푸른 하늘을 녹색 잎들로 지붕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임도시설 안내문이 나오자 길은 더욱 좁아져 차하나 겨우 다닐 정도입니다. 숲속으로 향하는 길에 접어들자 백우정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갈림길에는 통제사의 길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옆으로 통제사 옛 길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통영과 고성을 잇는 구간을 통제사가 한양으로 오가던 길이라 하여 속칭 통제사길이라 했다고 합니다.

 

주위에는 큼직한 바위가 두 개가 있습니다. 바위 표면을 갈아낸 마애비입니다. 글자를 명확하게 보이는 바위는 구현겸(1781~1783년 재임) 통제사 불망비입니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구신비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구씨 성을 가진 통제사가 모함을 받고 죽어 시신을 운구하다 여기를 지나는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송 책임을 맡은 관리 꿈에 통제사가 나타나 역모로 억울하게 죽었으니 바위에 공적을 적고 충신이라 새기면 움직이겠다고 합니다. 다음날 시킨 대로 하자 다시 움직였다고 합니다. 진실이 두려운 모함꾼들이 바위를 도로 파냈다고 전합니다.

 

전설을 뒤로 백우정사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른손에 지혜의 칼을, 왼손에 푸른 연꽃을 든 문수보살상이 비로전 앞에서 반깁니다. 잠시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여 예를 올립니다.

보살상 발아래에 뭇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돌멩이 3개가 놓여 있습니다. 덩달아 저도 바람을 얹습니다.

 

문수보살상을 지나 맷돌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마당을 지나 비로전으로 향했습니다.

흔히 대웅전 외벽에 자주 그려지는 십우도(十牛圖)가 참선 수행 과정을 10개의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본성을 깨닫는 과정을 소를 찾는 과정에 비유한 백우에서 이 절 이름이 따왔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런 궁금증에 품고 비로전 주위를 거닙니다.

아담한 경내에는 분홍빛 수국이 환하게 빛납니다. 꽃대궐이 따로 없습니다.

이 절을 지키는 보리와 장군이가 낯선 이의 출현에 요란하게 짖습니다.

 

짖는 소리에 경내 구경을 서둘러 마치고 다시금 통제사 길로 나왔습니다. 숲속에서 맑은 기운을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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