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선생 발자취

은하수처럼 쏟아지니 지친 마음에 쉼표를 그렸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7. 8. 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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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게 이별을 고하기 앞서 여름 무더위에 지친 나를 위해 28일 경남 합천 황계폭포를 다녀왔다.

 

여름과 이별할 때가 다가온다. 한낮의 더위가 기세등등하지만,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이제 선선하다. 여름에게 이별을 고하기 앞서 여름 무더위에 지친 나를 위해 28일 경남 합천 황계폭포를 다녀왔다.

 

진주에서 합천 가는 33번 국도는 산과 바람이 친절한 동행이 되었다. 합천읍내로 들어가는 남정교를 지나자 왼쪽으로 꺾어 황강을 거슬러 올랐다.

 


경남 합천읍에서 용주면소재지를 지나 황계폭포로 가는 길은 산과 바람이 친절한 동행이 되었다.

 

승용차로 5분여 달렸을까 고품교차로에서 용주면, 황계폭포 방향으로 좌회전했다. 용주면소재지를 지나자 지방도로 102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비게이션은 허굴산쪽으로 안내한다.

 


벌거숭이 산에서 내려오는 황토물이 시내를 흐른다고 황계라 불린 합천 황계마을.

 

아름드리 정자나무가 가지를 늘어뜨려 그늘을 만든 곳에 잠시 차를 세웠다. 벌거숭이 산에서 내려오는 황토물이 시내를 흐른다고 황계라 불린 황계마을이다. 숨을 고르고 마을을 벗어나 택계교에서 멈췄다. 차를 세우고 오른쪽으로 개울을 따라 걸었다.

 


황계폭포로 가는 길, 개울 소리 정겹게 길동무가 되었다.

 

개울 소리 정겹게 길동무가 되었다. 곳곳에 핀 닭의장풀 꽃들이 파란 하늘빛으로 반가이 맞아준다. 폭포로 가는 길목에 자연정(紫煙亭)이 나온다.

 


황계폭포로 가는 길목에 자연정(紫煙亭)이 나온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한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제1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옆에는 남명 조식 선생의 시비가 있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한시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제1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향로봉에 햇빛 비쳐 안개 어리고

遙看瀑布掛前川(요간폭포괘전천) 멀리에 폭포는 강을 매단 듯.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물줄기 내리쏟아 길이 삼천 자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가. (네이버 두산백과)

 

정자에서 세 걸음 옆으로 남명 선생 시비가 세워져 있다.

달아맨 듯한 한 줄기 물이 은하수처럼 쏟아지니/구르던 돌이 만 섬 옥으로 변했구나/내일 아침 여러분들 논의 그리 각별하지 않으리/물과 돌에 탐을 내고 또 사람에게 탐을 냈으니

 


황계폭포는 2단 폭포인데 하단에 해당하는 20m의 누운 듯 한 바위 위로 물이 쏟아진다.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수에서 기개를 길렀을 남명 선생을 여기서 만났다. 널따란 소() 주위로 여러 사람이 쉬기 좋게 긴의자들이 놓여 있는 곳이 나온다. 황계폭포는 2단 폭포인데 하단에 해당하는 20m의 누운 듯 한 바위 위로 물이 쏟아진다.

 


황계폭포 시원한 물줄기가 15m 높이에서 바로 쏟아진다.

 

옆으로 난 나무테크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자 시원한 물줄기가 15m 높이에서 바로 쏟아진다. 폭포 밑 소는 명주실 한 꾸러미가 다 들어가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어 용이 살았다고 한다.

 


황계폭포 떨어지는 물소리가 짜릿하다. 가져간 시원한 캔커피가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가슴을 뻥 뚫는다.

 

떨어지는 물소리가 짜릿하다. 가져간 시원한 캔커피가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가슴을 뻥 뚫는다.

 


황계폭포 맑은 물

 

구슬을 던진다 해도 골짜기에 부끄러울 정도/ 암벽은 구슬 가루를 전달하느라 머무른 적 없네/ 계곡의 신이 괜스레 용왕의 욕심 섬기느라고/ 아침에 명월주 만들어 다 싣고 가도록 허락해버렸네

 

가져간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에서 옮긴 남명집에 나오는 남명 선생의 시를 읊조리는 나조차 은하수를 한껏 가슴에 담았다. 여름에 이별을 고하고 지친 마음에 쉼표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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