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초정 김상옥 거리 ‘비 오자 장독대 봉선화 반만 벌어 /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 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라//’ 위 시는 윤이상의 가곡 로 더 잘 알려진 초정 김상옥 선생의 입니다. 세상의 꽃들은 지고 나무들도 민낯을 드러내며 숨을 고르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피는 봉선화 덕분에 문득문득 초정 선생의 시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교과서에 실린 덕분에 시를 읊조린 문학 소년의 바람은 그렇게 통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