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JTBC에서 방송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16부작 최종회를 방송했습니다. 산경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 ‘순양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최종회에서는 진도준이 죽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윤현우만 참회(?)합니다. 17년간 진성준으로 살다가 윤현우로 다시 돌아와 ‘진도준 살인 공범’임을 청문회에서 드러냅니다. 참회(懺悔)란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누우친다는 말입니다.(네이버국어사전)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해야 할 이들은, 드라마 순양가 사람들은 순양그룹의 경영권을 잃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마치 모 대통령처럼 ‘사과는 개에게나 주라’는 식입니다.
넷플렉스로 보던 드라마를 15회부터 본방 사수하며 최종회 16화까지 보았습니다. 최종회를 보고 난 뒤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차라리 15화까지 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나머지는 시청자의 상상으로 남겼으면 어떠했을까?
‘이번 생은 망했어(이생망)’을 내뱉는 청년들이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느낀 좌절감과 무력감을 해소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이 떠오른 드라마입니다. 책 <장자>에서 나오는 고사성어인 호접지몽은 ‘나비의 꿈’입니다. 어느 날 장자가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꽃밭을 날아다녔습니다. 꿈에서 깨어보니 장자는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장자라는 사람이 되는 꿈을 꾸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꿈과 현실의 구분이 자체가 의미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덧없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昔者莊周夢為蝴蝶,栩栩然蝴蝶也,自喻適志與!不知周也。俄然覺,則蘧蘧然周也。不知周之夢為蝴蝶與,蝴蝶之夢為周與?周與蝴蝶,則必有分矣。此之謂物化。)
재벌집 막내아들은 결국 재벌집 머슴으로 끝났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꿈은 이루어진다’라고요? 꿈은 꿈일 뿐 결코 현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재벌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좌절감만 더 안겨주었습니다. 꿈같은 드라마에서는 경영권과 소유권 분리가 일부 이루어지지만, 법적 처벌은 없습니다.
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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