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걸음을 멈춰 내가 선 자리가 그림이고 영화인 남해군 창선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7.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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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익어갑니다. 찬란한 남해의 봄은 저만치 가버린 지 오래입니다. 태양의 열기에 숨이 막히고 흐르는 땀이 옷을 적십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여름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남해군 창선면에서 바라본 창선-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자 한국의 보물섬 남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커다란 세움 간판이 반깁니다. 단항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남해도로 곧장 가는 비교적 직선 길인 많은 국호 3호선이 지나는 동부대로가 아니라 서부로로 잡았습니다. 오른편에 바다가 길동무인양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 남해군 창선면에 들어서면 한국의 보물섬 남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커다란 세움 간판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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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내렸습니다. 바람 사이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내 마음에 평화를 안겨줍니다. 차는 속도를 올릴 수 없습니다. 섬과 섬 사이 바다를 달리는 기분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마음껏 감탄했습니다.

 


남해군 창선도를 드라이브하는 길은 섬과 섬 사이 바다를 달리는 기분이다.

 

이순신 장군도 쉬어 갔다는 왕후박나무가 펼쳐지는 먼발치에 차를 세웠습니다. 섬이 주는 자유와 낭만에 이미 흠뻑 젖었습니다.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왕후박나무는 창선면 대벽리 단항 마을 앞 넓은 밭 가운데 서 있다. 나무높이 9.5m, 줄기가 밑에서부터 11개로 갈라져 있는데, 각각의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1.12.8m이다. 가지 퍼짐은 동쪽 10.4m, 서쪽 7.0m, 남쪽 7.7m, 북쪽 12.0m이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에 경계를 선 등대가 낚시찌처럼 보인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에 경계를 선 등대가 낚시찌처럼 보입니다. 바닷가 지붕들이 파란 바다에 잠겼다 떠오릅니다. 섬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마주하는 풍경의 파노라마는 그 자체가 드라마요, 영화입니다.

 


남해군 창선도 섬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마주하는 풍경의 파노라마는 그 자체가 드라마요, 영화다.

 

파도를 동무 삼아 달리는 차 안에서 마음은 그대로 푸른 바다 풍경에 푹,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파도를 동무 삼아 달리는 차 안에서 마음은 그대로 푸른 바다 풍경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남해도로 향하는 창선교가 가까워지자 바다에 ‘V’자형으로 대나무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죽방렴(竹防簾)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

 

죽방렴(竹防簾)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그물처럼 대나무 발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도구이다. 바다 물길이 좁고 물살이 빨라 어구 설치하기 좋은 남해 지족해협에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남해도로 향하는 창선교를 반환점 삼아 동부대로로 다시금 왔던 길로 향했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만입한 동대만(東大灣)이 바다를 호수처럼 잔잔한 풍광으로 와락 안깁니다.

 


남해군 창선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만입한 동대만(東大灣)

 

갯벌이 펼쳐집니다. 차를 세웠습니다. 걸었습니다. 바람이 등 뒤로 응원합니다. 드라이브 중 바닷가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는 또다른 맛입니다.

 


지족해협에서 바라본 남해군 창선도

 

창선면

32개의 행정마을로 이루어진 남해군에서 가장 큰 면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와 창선교, 죽방렴, 천연기념물인 왕후박나무, 가인공룡발자국, 도지정문화재인 대방산 봉수대와 금오산성 등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가진 관광지다.

 


남해군 창선도 동부대로는 국호 3호선이 지나는 길이라 오가는 차량이 서부로보다 많다.

 

창선도를 한 바퀴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 해방감을 느낍니다. 창선도에서는 어디에서 걸음을 멈춰도 내가 선 자리가 그림입니다. 농익어가는 여름이 창선도에서는 느긋하게 흐릅니다.

 


남해군 창선도에서는 어디에서 걸음을 멈춰도 내가 선 자리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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