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야경 명소,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야경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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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야경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동피랑을 느리게 걸어보시라

 

 

여름이 깊어져 갑니다. 한낮의 열정을 피해 밤을 걷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우리네 삶의 오늘과 내일이 숨어 있는 골목길을. 그래서 찾은 곳이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입니다. 낮과 다른 또 다른 도시의 민낯을 구경하기 좋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통영 도심이자 관광객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강구안과 중앙시장 뒤편이라 마을 근처에 세우기보다는 5~10분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디피랑 2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으로 통영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이다. 통제영(統制營)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였다. 낙후된 마을을 철거하여 동포루를 복원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 등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벽화마을로 유명해져 철거 방침은 철회되었다.

 

 

주차장을 나오니 벌써 무도회가 열린 듯 강구안에는 밤하늘의 별이 내려온 듯 도시의 불빛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동피랑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동피랑과 동포루가 등대처럼 우리에게 길 안내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장 뒤편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벽화를 거닐며 어떤 이야기꽃을 피우나 살짝 귀동냥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후 8시가 넘었지만, 골목길은 어둡지 않습니다. 가로등이며 도시의 불빛들이 청사초롱처럼 우리 가는 길을 비춥니다.

 

소소(笑小)한 골목길에 성큼성큼 다가서자 절로 작은 웃음이 밀려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을 잃을지 이정표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쏟아지는 골목의 풍경들과 함께 말을 걸어오며 다정한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포시 엿볼 수 있는 오늘과 내일이 골목 사이사이 묻어납니다.

 

빠담빠담 점빵에서는 괜찮아! 너 지금 잘하고 있어!”라며 언덕 중턱까지 오른 우리를 격려합니다.

 

점빵 앞 골목에서 강구안을 내려다봅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두 눈에 담고도 부족해 휴대전화로 담습니다. 혼자 보기 아쉬워 같이 오지 못한 이들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강구안 야경을 뒤로하고 골목을 걸어 올라가자 저만치에서 소풍 나온 갈매기들이 무심한 듯 하늘을 바라봅니다. 덩달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곁에 있는 벤치에서 숨을 고릅니다. 다시금 강구안 야경을 두 눈에,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골목 끝에 이르자 <몽다르다 거리>로 가는 이정표가 다시금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골목은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동포루로 향했습니다. 돌담 사이로 반기는 모습이 듬직합니다.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늑한 풍광이 와락 안깁니다.

 

820분쯤 강구안으로 들어온 통영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충무공 유람선이 불꽃을 쏩니다. 덩달아 불꽃을 즐겁게 구경합니다.

 

불꽃을 담고 언덕을 내려갑니다.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통영 바다가 냄새가 납니다.

 

곳곳에 배어든 여름을 만나러 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때입니다. 여름을, 통영야경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동피랑 벽화마을을 밤마실 하듯 느리게 걸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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