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원 71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 잎들의 속삭임처럼~성심원 시립대 1기생 발표회

내딛는 곳마다 초록이 묻어납니다. 시선 닿는 곳마다 연둣빛이 하나씩 고개를 내미는 4월 2일 “시 한잔하시겠어요?”라며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은 훅하고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매주 1번씩 산청 성심원 강당에서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을 시작해 6월 18일까지 12주의 과정을 끝내는 발표회를 했습니다.산청도서관(관장 오순희)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독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내 독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산청도서관은 산청성심원(원장 엄삼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4월 2일부터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프로그램을 6월 18일까지 진행했습니다.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산청성심원은 한센병에 관한 무지와 오해, 편견으로 사..

경남이야기 2024.06.23

“시 한잔하시겠어요?”

“시 한잔하시겠어요?” “바람이 구름을 데리고 와 눕는 날 / 국화 향기 닮은 시 한잔하시겠어요?//~별빛마저 뜨거운 시 한잔 시 한잔하시겠어요?//(김태근 시집 중에서)”그는 이렇게 훅하고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사 월 이 일, 강당에서 처음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된 날,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은 시 한잔을 우리에게 청했습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던 시낭송 프로그램도 이제는 훅하고 저만치 갑니다. 시 한잔에 취해서 우리는 우리를 격려하고 응원했습니다. 때로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시로 일어선 시립대(時立大) 학생이 되었습니다. 성심원 시립대 1기생으로 거듭났습니다. 시작은 끝이라는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 낭송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유월 십팔 일 강당에서 ‘성심..

경남이야기 2024.06.16

“시 한잔할 시간(詩間) 있으세요?”

지금 성심원은 초록초록합니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듯 마당에서 먼 산까지 하나의 물결, 푸른빛으로 덧칠 중인 초록 바다입니다. 유월 십팔 일 강당에서 ‘성심원 시립대(시로 일어나는 대학)’ 1기생 시 낭송 발표회가 있습니다. 시립대 1기생은 사 월 이 일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 문을 열어 열두 번째의 시간을 품었습니다. 시립대 1기생은 시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6월 18일, 성심원 강당에서 시 한잔할 시간(詩間)을 내어 주십사 간청합니다. 시립대 1기생들과 함께 초록의 표정을 가슴에 담아 시 읊는다면 우리는 모두 시인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마을 성심원, 시인의 마을입니다.제13회 경상남도교육청 산청도서관 찾아가는 마음치유 시낭송 - 성심원 편, 성심원 시립대 1기생 발표회 안..

경남이야기 2024.06.12

성심원 시낭송10-“우리는 꿈꿉니다~”

“우리는 꿈꿉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아직도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심원 시립대(시로 일어나는 대학) 1기생들이 그렇습니다.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열 번째 시간이 6월 4일, 강당에서 열렸습니다.이날은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와 김재진 시인의 토닥토닥>을 배우고 읊었습니다. “~꿈꾸는 자여~폭풍우 몰아쳐 해는 흔들려도 / 한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희망가>를 읊을 때는 고요한 햇살이 우리에게 쏟아지는 듯한 희망과 꿈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 자신과 우리에게 토닥였습니다.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더운 여름이라며 부디 아프..

경남이야기 2024.06.09

눈으로 보는 음악회? 산청성심원 성심어울림축제

눈으로 보는 음악회가 있습니다. 6월 7일, 지리산종교연대 중창단이 산청 성심원 열 번째 성심어울림축제에서 한 말입니다. 한센인과 비한센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성심어울림축제 속으로 한번 들어가면 어떨까요? 왜 귀가 아닌 눈으로 노래를 보라는지…  7일은 가톨릭 전례에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이날은 성심원 개원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천주교 수도회인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1959년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르침에 따라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한센인을 위해 산청에 보금자리를 만든 날입니다.  요양원 성당에서 유덕현(야고보) 아빠스(한국 천주교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연합회 회장)의 주례로 미사 전례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날은 부산경남지역 6개 가톨릭..

경남이야기 2024.06.08

성심원 음악회

150개의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 150개가 6월 6일 저녁 6시 산청 성심원 뜨락에서 떴습니다. 해도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고 서녘으로 넘어갈 시간인데도 성심원 요양원 성당은 대구가톨릭합창단(단장 박진우)의 위로와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노래 선율을 타고 넘실거렸습니다.산청 성심원 개원 65주년을 맞아 ‘마을공동체 그리고 사람살이’를 주제로 열 번째 성심 어울림 축제 전야제의 막이  올랐습니다.우유빛 순백의 옷을 입고 성당으로 입장한 합창단은 ‘주여 인도하소서’ 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한 시간 삼십여 분의 시간 동안 성당을 감동의 물결로 출렁거리게 했습니다.‘주여! 우리를 용서하소서’라는 노래가 울릴 때 성당 2층에는 헬멧을 쓴 장애인 곁에 손을 꼭 잡고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괜스레 우리와 다른 ..

경남이야기 2024.06.06

성심원 시 낭송9-“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봄이 갑니다. 저만치 다가오는 여름은 주위를 녹색으로 통일시키고 있습니다. 농익어가는 여름이지만 시원한 성심원 강당에서는 더위를 잠시 잊는 아홉 번째 시간이 5월 28일 열렸습니다.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을 기다리며 학생들처럼 예습하듯 유튜브 영상 속 시 낭송을 듣고 봅니다. 남편 간병한다고 40일 동안 성심원을 떠나 있어 자연스럽게 시 낭송 프로그램에도 결석한 어르신도 이날은 선물을 받았습니다.자신이 좋아하는 시구를 쓴 나무 조각을 받았습니다.또한,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낼 바람을 부채에 담았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중에서)’오늘 처음 시 낭송에 참석한 참가자를 위해 짝지에게 가르쳐주는 모습이 다정합니다. 문득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6.02

성심원 시 낭송8-“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햇살이 겨겨이 쌓인 이파리들이 하늘을 푸르게 덮는 요즘입니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라 등 떠미는 듯한 바람의 인사가 달곰합니다. 그럼에도 반갑고 고맙고 기쁜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 분들이 있습니다. 5월 21일, 성심원 강당에서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여덟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매주 한 번씩 시 낭송을 핑계로 강당에서 보고, 텃밭에서도, 읍내 장에 가는 차 안에서도 수시로 보는 얼굴이면서도 시 낭송 시간에 만나는 인연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어르신들. 4월 2일부터 시작한 시 낭송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날 반장을 가위바위보로 선출했습니다. 6월 18일 마지막 날, 시낭송회 때 어떤 시를 한잔씩 마실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이날은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읊었습니다.“..

경남이야기 2024.05.26

성심원, 트로트를 모르면 어떻습니까

한 달에 한 번씩 산청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청 성심원을 찾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날입니다. 성심원 4동으로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처럼 찾아왔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듯 뜨거운 열정으로 꿈을 담금질하는 두 명은 나름의 계획을 4동 프로그램실에 펼쳐 보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모르면 어떻습니까. 휴대폰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의지하지만 터질 듯 충만한 젊음의 에너지 덕분에 나른한 주말 오후가 흥겹습니다. 어찌나 살갑게 어르신들께 자석처럼 달라붙는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사는 줄 알았습니다.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뜨거운 초여름, 여러분의 꿈과 봉사를 산청 성심원은 응원합니다. 자원봉사 문의 : 성심원 대표전화 055-973-6966 한편, 6월 7일 성심..

경남이야기 2024.05.19

우리는 성심원 시립대 1기생

“동경대가 무슨 준말인지 아세요?”동네 경로당 대학의 줄임말이라는 유쾌한 아재 개그 덕분에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 일곱 번째 날(5월14일)은 활짝 핀 꽃처럼 웃었습니다.덕분에 우리는 모두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시(詩)로 일어나는(立) 대학교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본격적인 시 낭송 수업에 앞서 모두가 고마운 시 낭송 스승인 시 낭송가인 김태인 시인을 위해 스승의 은혜를 불렀습니다. 덕분에 진정한 사제 간으로 거듭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날은 장시하 시인의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읊었습니다.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잘못이더라 /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욕심이더라 /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허물뿐이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경남이야기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