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퇴근하고 한 잔? 퇴근하고 한 권!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7. 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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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한 잔? 퇴근하고 한 권!

 

어제보다 더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단단한 콘크리트 위로 스며들어 온통 달아오른 날이다. 이런, 날이면 황금빛으로 찰랑찰랑 유혹하는 맥주와 덩달아 노랗게 튀김옷을 입은 치킨이 쌍쌍파티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럼에도 퇴근하면서 진주문고에 들렀다.

 

들어서는 데 , 친구가 되어줘!”라는 문구 앞에서 잠시 멈췄다.

그래 오늘은 너의 친구가 되어주마 하는 마음을 가질 무렵 옆에 붙은 8월 진주문고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가 다시금 발길과 눈길을 붙잡는다.

‘<인터뷰하는 법> 작가와의 만남지금,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의열단의 항일 투쟁기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휴대 전화 내 달력에 표시했다.

서점에 들어서 카카오톡으로 이미 주문한 책을 찾았다.

박미경의 교방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교방꽃상>이다. 마치 빨간 보자기에 싼 듯한 느낌이다. 내 돈 내고 사는 책인데 마치 선물 받은 기분이다.

옆에는 <진주문고 서점 친구들>이라는 작은 팻말과 함께 여러 책이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듯 물끄러미든 보는듯하다.

애써 이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집으로 왔다.

오후 7시가 가까워지는데도 태양의 열정은 아직도 그대로다. 주위를 환하게 비춘다.

 

저녁을 기다리며 급한 마음에 책 보았다.

선물 보자기 같은 책 표지를 넘기자, 저자가 환하게 웃는 낯으로 반긴다.

다음 페이지에는 천년의 부엌에서 맛을 긷다라는 문구 아래 저자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차례를 차례차례 읽는다.

‘1장 진주화반, 천년의 베일을 벗다.’

벌써 입안에 행복한 침이 고인다.

진주 기생들의 섬세한 손끝으로 만든 진주교방음식이야기가 페이지마다 눈을 이끈다. 덩달아 휘리릭 넘기는 사이사이로 침이 입안에서 홍수를 이룬다.

책 표지를 덮자 항상 가득한 상차림이 고인 침샘을 꿀꺽하게 한다.

드디어 마나님이 저녁상을 내어준다.

저녁상을 받았지만 이미 배가 부르다. 치킨과 맥주의 쌍쌍파티를 이겨낸 오늘은 책 한 권이 주는 평화를 누린다. 내일은 더구나 쉬는 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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