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밤에 산책하기 좋은 진주 남강 산책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6. 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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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남강을 길 동무삼아 걷는 진주 남강 산책

 

 

길가 가로등에 하나둘 불이 켜집니다. 어둠이 드리웠던 남강 강가에 달빛을 닮은 조명이 들어오면 진주 하대동 남강 강변은 더욱더 오가는 사람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함양 서상면 남덕유산에 발원한 남강은 산청 등으로 내려오다 진주를 만나서 방향을 바꾸고 동으로 내달립니다. 진주 도심을 에둘러 흘러가는 남강이 다시금 하대동과 충무공동 사이를 한 번 더 감싸안으며 돌아갑니다. 덕분에 인근 시민들은 남강을 길동무 삼아 마실 가듯 밤 풍경을 즐깁니다.

 

 

가로등 불빛에도 까치발을 하듯 고개 내민 토끼풀들의 하얀 인사가 정겹습니다. 금산면으로 가는 금산교와 충무공동으로 연결되는 김시민대교 사이에는 곳곳에 쉬어갈 곳이 많습니다.

 

 

초여름 밤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며 느리게 걸으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은 평온을 얻습니다.

 

 

남강의 운치에 더해 각종 문화 예술행사가 열리는 야외무대. 지금은 농익어 가는 여름밤의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남강을 따라 인라인스케이트장은 물론이고 요즘 많은 노인 세대에게 인기인 파크골프장도 보입니다.

 

 

 

야외 헬스 기구에서 육중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시민들의 경쾌한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합니다. 초여름 밤의 시원함에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강변 곳곳에는 방범용 CCTV와 위급할 때 누르는 비상벨 등이 시민들의 안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가는 걸음은 저만치에서 부르는 포토존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기분 좋게 기념사진 하나 찍습니다.

 

 

강변 소나무들이 이미 우주선처럼 하늘 향해 봉긋 솟았습니다. 멀리멀리 자손 번식을 위한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친 모양새가 결연합니다.

 

 

곁을 지나자, 공작의 날개처럼 화려하게 저만치에서 김시민대교가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강가 가까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바람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가 정겹습니다.

 

 

강 넘어 높다란 아파트와 빌딩이 밝히는 불빛이 보입니다. 일상이 깃든 모습이 평온합니다.

 

 

걸음은 먼저 남강 다리 아래를 지납니다. 알을 닮은 듯한 조형물이 고운 빛을 토해냅니다. 덩달아 고운 빛을 우리 몸으로 씻습니다.

 

남강교를 지나자, 김시민대교 위로 뜬 달이 우리를 더욱 반깁니다. 우리 머리 위 달님이 말을 걸어옵니다. 길동무가 한 명 더 생겼습니다. 남강과 달님.

 

김시민대교를 반환점 삼아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자신의 속도만큼 걸으면 그뿐입니다. 남강을 따라 상평교를 지나고 진양교를 지나고 뒤벼리를 지나 진주성으로 향해도 그만입니다.

 

 

내 걸음의 속도만큼 주위 풍광은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넉넉하고 평온합니다.

 

달빛을 안으며 남강변을 걷는 야행은 마실 가듯 혼자여도 괜찮고, 가족은 물론이고 지인들과 함께하면 더욱 정겨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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