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가볼만한 곳 - 실경뮤지컬 의기논개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6.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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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진주의 밤을 느끼다- 실경뮤지컬 의기 논개

 

 
진주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은은한 달빛을 받는 진주성과 촉석루를 배경으로 실제 남강가 의암 바위에서 펼쳐지는 실경(實景) 뮤지컬 <의기 논개>는 처음 만나는 진주의 밤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5월 4일 뮤지컬을 보러 진주성을 찾았습니다. 진주 논개제(5월 3일~6일)가 진주성 일원에서 열리는 덕분에 뮤지컬 예정 시각인 오후 8시보다 2시간 앞서 도착했습니다. 한낮의 열정을 다한 태양은 아직도 그칠 줄 모르는 정열을 뿜어내지만, 아늑한 풍경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진주성을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여러 체험 부스와 볼거리 부스를 동네 마실 하듯 다닙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조형물에 불이 들어올 무렵 이제는 뮤지컬이 열리는 의암 앞 수상 무대로 걸음을 옮깁니다.
 

 
진주성 동문인 촉석문을 나서자 거룩한 분노는 / 종교보다도 깊고, / 불붙는 정열은/사랑보다도 강하다/~’ 변영로 시인의 논개시비가 걸음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시비 뒤로 어둠이 밀려오는 사이로 불빛을 머금은 진주 남강이 은은한 빛을 토해냅니다. 덩달아 잔잔한 물결이 바람 장단에 춤사위를 추는 양 살짝 반응을 보이면 수채화가 만들어집니다.
 

 
진주교 아래에는 황금빛입니다. 황금물결이 일렁입니다.
 

네이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이들이 부스에서 실물 관람권으로 교환합니다. 옆에서는 진주지역 제로페이 5천 원을 받습니다. 1만 원을 내고 5천 원을 거스른 받는 셈입니다.
 

 
표를 들고 관람석이 있는 수상 무대로 향하기 전에 구명조끼를 받았습니다. 강물 위에서 관람하는 까닭에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강으로 난 부교를 따라 걷습니다. 육중한 몸무게에 잠시 강물도 놀랐는지 출렁합니다. 하지만 이내 강물은 평정심을 찾아 뭍처럼 듬직하게 우리에게 걷는 길을 내어놓습니다.
 

 
남강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진주성 일대는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마치 속계(俗界)를 벗어난 신선이라도 된 양 걸음이 가볍습니다.
 

 
공연에 앞서 주위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두 눈에 꾹꾹 눌러 담고도 넘치는 풍광을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오후 8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됩니다. 평화로운 풍광이 의암 주위 남강 강가에서 펼쳐집니다. 극단 현장의 배우들과 참여 시민 배우들의 노랫소리가 감미롭게 남강을 울립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풍경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진주성 1차 전투에서 참패한 일본군의 2차 전투가 핏빛으로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진주성 주민들은 모두 하나 되어 열심히 일본군에 맞섰지만 10만 대군 앞에 결국 성은 함락됩니다.
 




 
저는 논개가 실존 인물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진주성 2차 전투의 패배를 이겨내기 위한 일종의 정신 승리 구전 설화라고 믿습니다. 뮤지컬도 역사 속에 등장하는 최경회 장군의 후처인지와 실존 인물인지 등의 논란을 벗어나 구전되어 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뮤지컬로 창작해 우리에게 펼쳐 보입니다.
 

 
아무튼 함락된 성에서 일본군은 축하 잔치를 벌이고 논개는 일본군 장수를 껴안고 강낭콩보다 더 푸른 강물에 뛰어들며 순국합니다.
 

 
논개가 남강에 투신 순국한 뒤 잠시 정적이 어둠을 더욱 깊게 합니다. 이윽고 죽은 이들의 넋을 기리는 행렬이 지나갑니다. 마치 그날 고귀한 생을 마감한 민관군의 넋을 기리는 듯합니다.
 

 
출연 배우 모두가 나와 인사를 합니다. 잠시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던 우리는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메말랐던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농익어 가는 초여름의 풍경에 진주 남강의 색이 더해집니다.
 

 
수상 무대를 벗어나 진주성을 되돌아갑니다. 여러분이 문득 떠나고 싶은 곳이 여기라면 좋겠습니다. 오색찬란한 빛이 쏟아지는 진주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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