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시 한잔하시겠어요?”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6.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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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잔하시겠어요?”
“바람이 구름을 데리고 와 눕는 날 / 국화 향기 닮은 시 한잔하시겠어요?//~별빛마저 뜨거운 시 한잔 시 한잔하시겠어요?//(김태근 시집 <시 먹는 여자> 중에서)”

그는 이렇게 훅하고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사 월 이 일, 강당에서 처음으로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이 시작된 날,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은 시 한잔을 우리에게 청했습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던 시낭송 프로그램도 이제는 훅하고 저만치 갑니다. 시 한잔에 취해서 우리는 우리를 격려하고 응원했습니다. 때로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시로 일어선 시립대(時立大) 학생이 되었습니다. 성심원 시립대 1기생으로 거듭났습니다. 시작은 끝이라는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 낭송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유월 십팔 일 강당에서 ‘성심원 시립대(시로 일어나는 대학)’ 1기생 시 낭송 발표회가 있습니다.

발표회를 앞둔 유월 십 일, 강당에서는 배경음악을 깔고 그날을 위한 연습을 했습니다.
 

마이크는 45도로 향하고 내 입과 마이크 사이는 달걀 하나가 들어갈 정도만 간격유지하라는 유용한 팁도 전수 받았습니다.
 

물론 등장할 때와 퇴장할 때도 관객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예절도 배웠습니다. 급한 마음에 예절도 놓치지 말자고 서로에게 다짐했습니다.
 

낭송할 시에 맞은 배경음악과 마이크 조절까지. 발표회를 앞둔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모두가 긴장합니다.

진행 보조를 맡은 샘도 덩달아 긴장하며 바삐 움직입니다.
 

이날은 프로그램 시간이 끝나고 강사를 보내고도 학생들은 남아 연습을 합니다. 지금도 각자의 방식으로 발표회를 앞두고 시를 읊고 또 읊을 겁니다.
 

벌써 시 한잔하는 깊은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시 낭송 발표회는 유월 십팔 일 늦은 두 시, 산청 성심원 강당에서 열립니다. 시 한잔하시겠어요?

13회 경상남도교육청 산청도서관 찾아가는 마음치유 시낭송
- 성심원 편, 성심원 시립대 1기생 발표회 안내
 
- 인사말 : 산청도서관 오순희 관장
- 축사 : 산청성심원장 엄삼용 수사
- 환영사 : 시낭송가 김태근 강사

수강생 시낭송· 축하시 낭송 순서
 
- 최영호 부원장 : 다시 - 김태근 시인
- 오성자 어르신 : 성심원의 봄-김태근 시인
- 오순희 산청도서관장 : 해바라기 연가-이해인 시인
- 김용덕 시립대 반장 :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시인
- 박상범, 장양순 부부낭송가(한시협) : 늦게온 소포-고두현 시인
- 정안젤라 수녀 : 꽃-김춘수 시인
- 김희분 어르신 : 희망가-문병란 시인
- 반해경 한예원 부원장 : 그대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 김태근 시인
- 박후경 시립대 부반장 : 봄길 - 정호승 시인
- 최성영 낭송가(한시협) :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시인
- 김태근 강사 시낭송 퍼포먼스 :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 장시하 시인
 
 
※ 사진은 참가 어르신들의 동의를 구해 공개합니다.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의 시를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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