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밤이라 좋다-진주성의 밤, 미디어아트 진주성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8. 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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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보다 더 빛나는 진주성의 밤, 미디어아트 진주성

 

 

신기록을 경신하려는 듯 매년 무더워지는 여름입니다. 불볕더위에 온몸과 마음이 축 처집니다. 여름을 더위로만 기억하려는 우리에게 오로지 여름밤 로맨틱이 진주시 진주성에서 825일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 온새미로 진주성도가 바로 그렇습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2일 진주성으로 향한 시각은 오후 730. 아침 태양은 서녘에서 자신의 존재를 빛내고 있었습니다.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 온새미로 진주성도

시간 : 82일부터 25일까지 (저녁 730~1030)

주제 : ‘온새미로 진주성도’.

주요 프로그램 :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진주성 의 지난 역사와 변천사를 보여주며 영남 제일의 풍류인 진주교방문화, 진주성 전투 및 불굴 충절의 정신을 드러내는 미디어파사드와 관람객과 진주시민 모 두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공북문에 들어서자, 오른편 중영에 조명이 들어와 있습니다. 진주성 곳곳은 마치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초읽기에 들어가듯 설렘이 넘실거렸습니다.

 

환하게 빛을 밝힌 나무 형상. 진분홍빛이 덩달아 분홍분홍하게 합니다. 나뭇잎들이 마치 호위무사처럼 서 있는 야트막한 동산은 곧 있을 미디어아트가 펼쳐질 시간이면 더욱 우리를 기쁘게 할 듯합니다.

 

 

개막식장인 촉석문 앞으로 가는 동안 촉석루 누각에서는 이미 미디어아트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촉석루 주위로 각종 부스가 들어서 오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차근차근 다가올수록 진주성의 미디어아트는 빛을 냅니다. 태양은 서녘으로 완전히 저물고 다가올 주인공인 빛을 맞이하기 위해 어둠이 배경으로 깔립니다.

 

 

진주시장을 비롯한 인사말이 끝나고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빛 주머니를 들고 입장합니다. 참가한 주요 내빈들과 손을 맞잡고 빛을 담습니다. 이어서 본격적인 개막식 공연이 진주성에서 펼쳐집니다. 성벽을 도화지처럼 다양한 빛들이 쏟아집니다.

 

촉석문에서 펼쳐지는 총 4막으로 구성된<칼을 품고 꽃을 피우다>는 불굴 충절의 정신이 드러나는 진주성 전투와 진주성의 희망찬 미래를 표현합니다.

 

 

물줄기인 양 성벽을 타는 빛줄기는 어느새 용트림으로 바뀝니다. 성벽을 알록달록 물들인 풍등 빛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덩달아 우리의 마음도 하늘을 둥실둥실 날아갑니다. <빛의 성, 진주성>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성벽은 각종 빛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주위는 이 풍광을 두 눈으로만 보기 아쉬운지 연신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15924, 일본의 조선 침략으로 시작된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의 아픔이 진주성을 붉게 물들입니다. 하지만 충무공 김시민 장군을 비롯해 진주성에 모인 민관군들이 이들을 물리칩니다. 400여 년 전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빛으로 다가와 들려줍니다.

 

진주 기생 복장을 한 이들이 무리 지어 성벽 앞에서 진주검무를 춥니다. 진주의 문화유산이 빛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촉석문과 진주성 벽에서 펼쳐진 빛의 잔치가 끝나자, 이번에는 동녘 하늘에서 드론이 무리 지어 날아올라옵니다.

 

 

다양한 모양들이 하늘을 수놓습니다. 의기 논개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충무공 김시민 장군으로 바뀌고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으로 바뀝니다. 이어서 봉황의 도시 진주에 봉황이 날아듭니다. 나중에는 진주 관광 캐릭터 하모가 방긋 웃는 낯으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무덥지만 시원한 풍광입니다.

 

 

어두운 밤이 무대처럼 펼쳐진 진주성으로 들어서자 입장할 때와 다른 빛의 향연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곳곳에서 붙잡습니다.

 

촉석루에서는 <진주 예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진주검무와 진주오광대를 통해 그 시대의 영남 제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미디어가 펼쳐집니다.

 

지금 눈앞에서는 볼 수 없지만 촉석루 아래 의암 주위로 유람선 김시민호에서 AR 기기를 통해 논개의 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수상 미디어아트 체험 <남강, 의기를 품다>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촉석루를 지나 김시민장군전공비, 촉석정충단비가 있는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앞으로 가자 <영웅을 기디라>는 주제로 비석에 새겨진 김시민 장군과 진주 의병의 활약을 드러내며, 그들을 기리는 미디어아트가 우리를 반깁니다. 광장 주위에는 사진과 미디어아트 콜라보 <진주성, 5개의 시선>이 광장에서 색다른 예술의 세계로 이끕니다.

 

진주성 우물로 향하자 <우물 동, 생명의 빛으로 만나다>라는 주제로 생명의 우물 속 동화 이야기가 머리맡에서 구수한 옛날옛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처럼 다가옵니다.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돔이 있습니다. 무더위를 잊고 쉬어가기 좋습니다. 여기서는 바람도 걸음을 늦춥니다. 우리도 잠깐 쉬어가지 않을래요?

 

영남포정사로 향하는 앞에는 커다란 북이 놓여 있습니다. 누구라도 북을 울릴 수 있습니다. 북소리에 깨어나는 봉황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에서는 진주성 1차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고 공북문을 나서는 우리에게 <염원,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모두의 염원으로 함께 성벽을 이룹니다.

 

여름의 숨은 매력을 찾아 즐거운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진주성으로 가면 어떨까요? 여름에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진주성만 한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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