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야단법석! 진주성도, 달마중
밤이면 밤마다 야단법석이 즐겁게 벌어지는 곳이 진주성입니다. 심지어 진주 도심 속 진주성에 달이 여럿이 뜹니다. 달마중하러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2024 진주 문화유산 여행 「야단법석! 진주성도, 달마중」이 2022년 민초 이야기 ‘쇄미록’, 2023년 진주 목사의 귀환 ‘선무공신 교서’, 2024년 ‘진주성도’를 주제로 3년 연속 열리고 있습니다.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30분. 아직 하늘은 푸른 빛으로 주위를 감싸고 있는데 진주성 위에는 벌써 달이 무려 3개나 보입니다.
공북문을 들어서면 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별천지, 신세계가 벌어져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온새미로 진주성도’가 지난 8월 2일부터 열리고 있어 진주성은 더욱 풍성한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 2024 진주 문화유산 여행 「야단법석! 진주성도, 달마중」
시간 : 2024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오후 6시~오후 10시)
주제 : 야단법석! 진주성도, 달마중
장소 : 진주성 등 진주시 일원
올해 야행의 핵심은 8야(夜)입니다. △야경(夜景)-진주성 달마중, 진주실크 길을 잇다, 충무공 김시민호 출항 △야로(夜路)-진주성도를 따라서, 어서 와! 진주성은 처음이지 △야사(夜史)-진주대첩 체험마당, 무형유산 체험마당 △야화(夜畵)-국립진주 박물관 야간 개장, 달빛 아래 그림자, 우리 유산 깃발전 △야설(夜說)-진주 예인을 만나다, 밤을 노래하다(달빛 버스킹 공연) △야식(夜食)-한여름밤의 꿀, 야식 워킹 투어, 진맥 브루어리 △야시(夜市)- 야단법석 진주성, 올빰야시장 △야숙(夜宿)-진주향교 스테이, 진주 숙박 프로모션입니다. 골라 보고 먹고 쉬는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 온새미로 진주성도
시간 : 8월 2일부터 25일까지 (저녁 7시 30분~10시 30분)
주제 : ‘온새미로 진주성도’.
주요 프로그램 :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진주성 의 지난 역사와 변천사를 보여주며 영남 제일의 풍류인 진주교방문화, 진주성 전투 및 불굴 충절의 정신을 드러내는 미디어파사드와 관람객과 진주시민 모 두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걸음걸음마다 볼거리가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공북문에서부터 문화 체험 부스들이 즐비합니다. 어디를 먼저 둘러봐도 좋을 풍광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느라 바쁩니다. 영남포정사 앞에서는 수채화들이 걸개그림으로 그려져 바람 장단에 춤을 추며 펄럭입니다. 실제 수채화 속 주인공인 양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집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저잣거리를 만들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앙증스러운 공예품 등을 구경하다 야외 공연마당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멈췄습니다. 솟대쟁이 놀이 공연이 한창입니다. 하늘 높이 솟구친 장대 위에 걸쳐진 줄에 의지해 묘기를 부리는 모습에 연신 손뼉을 칩니다. 이어서 농악놀이가 더욱 우리를 흥겹게 합니다.
평상들 사이로 큰 대 자로 누워 하늘을 접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먹거리를 나눠 먹으며 한여름의 추억을 쌓기도 합니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은장도와 두석장 시연과 체험 등이 다시금 우리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진주 검무를 배우느라 팔을 옆으로 뻗었다가 하늘로 올리는 동작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우리 진주의 문화를 엿보게 합니다.
금빛 가로등이 마치 호위무사처럼 보이는 진주박물관은 그 자체가 한 폭의 색다른 그림입니다. 평화로운 풍경을 두 눈에 담고 이어서 산청 범학리 삼 층 석탑을 지나며 부처님께 두 손을 모았습니다.
석탑을 지나자, 청사초롱들이 하늘하늘합니다. 덩달아 육중도 몸도 마음도 하늘하늘합니다. 빛으로 그린 듯한 풍경이 곱고도 아름답습니다.
저만치 우산들이 터널을 이루고 하늘을 가립니다. 우산 터널 아래로 가자 빗소리가 들립니다. 빗소리에 우리네 묶은 때를 씻습니다.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우산 터널을 지나 북장대로 향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조형 등이 불을 밝힙니다. 북장대를 배경으로 공연 준비 중입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북장대를 재건한 남이홍 경상우병사로 분장한 배우의 열연을 감상합니다. 맞은편 고려 거란 전쟁의 영웅 하공진을 모신 경절사(擎節祠)에도 달이 떴습니다.
성곽을 따라 초롱불이 흔들흔들. 너머로 진주를 감싼 비봉산과 시내의 풍광이 넉넉하게 들어옵니다. 1604년 당시 함포(지금의 마산)에 있던 경상 우병영을 진주로 옮겨온 경상우병사 겸 목사 이수일의 유애비(兵使兼牧使李守一遺愛碑)를 비롯한 30여 기의 비석들이 빛을 받아 우뚝 서 있습니다.
옛 경남도청의 정문이기도 했던 영남포정사를 지납니다. 물안개가 내려가는 길에 뿌려집니다. 덩달아 시원하고 경쾌합니다. 한 무리가 초롱을 들고 야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롱 불빛이 은은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진주성은 불과 1시간 전과 또 다른 매력을 뿜어냅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빛들은 마치 하늘에서 별들이 내려온 듯합니다.
진주성 우물가를 지나 촉석루로 향합니다. 촉석루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덕분에 흥겨운 잔치에 초대받은 기분입니다.
누각에서 바라보는 진주 남강의 풍광은 두 눈으로만 볼 수 없어 사진기로 담습니다.
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단(晋州城壬辰大捷癸巳殉義壇)으로 향하자, 빛들이 쏟아져 잔치가 더욱 즐겁습니다. 달이 내려와 우리와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김시민장군전공비와 촉석정충단비 위로 미디어아트 불빛이 찾은 이들에게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당시를 들려줍니다.
순의단 앞 광장을 지나 다시금 공북문으로 내려가는데, 곳곳에 빛의 향연에 걸음을 옮기기 어렵습니다. 어렵게 걸음을 옮기면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 앞에서 그날의 함성을 빛으로 만납니다.
이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려고 나서는 공북문에 빛들이 쏟아져 한 폭의 빛 그림을 그립니다. 진주성은 밤이면 밤마다, 빛으로 야단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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