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잔하시겠어요?” “바람이 구름을 데리고 와 눕는 날 / 국화 향기 닮은 시 한잔하시겠어요?//~별빛마저 뜨거운 시 한잔 시 한잔하시겠어요?//(김태근 시집 중에서)”그는 이렇게 훅하고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사 월 이 일, 강당에서 처음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된 날,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은 시 한잔을 우리에게 청했습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던 시낭송 프로그램도 이제는 훅하고 저만치 갑니다. 시 한잔에 취해서 우리는 우리를 격려하고 응원했습니다. 때로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시로 일어선 시립대(時立大) 학생이 되었습니다. 성심원 시립대 1기생으로 거듭났습니다. 시작은 끝이라는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 낭송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유월 십팔 일 강당에서 ‘성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