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2

진주여행지 추천-월아산 숲속의 진주, 숲 정원을 거닐다

“떠나보면 알 거야 떠나보면 알 거야~” 대중가요 중 이 구절이 자꾸 입 안에서 맴돕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떠나면, 숲 정원을 거닐면 비로소 알게 됩니다. 우리가 얼마나 일상에서 바쁘게 살아왔는지…. 일상의 번잡함을 버리고 마음의 위안을 채울 수 있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 참여정원과 작가정원, 달빛 정원이 건네는 숲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 보세요. 월아산 숲속의 진주, 어디에서 출발해도 넉넉한 품이 우리를 반깁니다. 후투티 숲에서 초록의 위안을 먼저 안으며 걸었습니다. 바로 아래는 달빛 정원입니다. 정겨운 시골 돌담이 떠오릅니다. 돌담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걷고 걷습니다. 돌담이 건네는 정담이 좋습니다. 작약꽃들이 저만치에서 반가운 인사를 건넵니다. 숨은 보물찾기처럼 바위취와 염주괴불주머니꽃들을 ..

진주 속 진주 2024.05.31

조선 왕실의 간절한 바람을 엿보다

퇴근길, 진주문고에 들렀다.들어서는 입구 한쪽에서 눈길을 끄는 포스터가 있다.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6월 1일 진주문고 내 여서재에서 아카데미가 열린다고 한다. 포스터 옆으로는 ‘책, 친구가 되어줘!’라는 비명 소리가 주황빛으로 다시금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도 관련 책들이 유혹한다. 선약이 없다면 아마도 이 아카데미를 신청했을 텐데 아쉽기는 하다. 원당, 조선 왕실의 간절한 기도처>와 한의학 에세이>를 구매한 뒤 집으로 왔다. 한의학 에세이>는 마나님이 구매를 부탁한 책이다.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한의학 이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니 당분간 이 책을 읽고 소화한 아내의 말씀을 들을 듯하다. 원당, 조선 왕실의 간절한 기도처>는 고성 연화산 옥천사에 열린..

책 이야기 2024.05.30

창원 진해 가볼만한 곳 - 요양부 병원장 관사와 장옥거리

이곳에서는 잠시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길을 잃어도 좋은 곳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있는 다양한 앱을 이용하면 길을 잃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적산가옥인 창원 진해구 요항부 병원장 관사>를 찾아가는 길은 목적지를 헤매도 괜찮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다고 알려줍니다. 차를 세우고 나오자 낯선 듯한 이국적인 풍광이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각기 다른 6채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마치 연립주택처럼 이어진 일본식 '장옥(長屋)‘입니다.   이른바 1층은 상가고 2층은 가정집인 일본식 목구조의 주상복합주택입니다. 잠시 목적지를 잊고 주위를 거닙니다.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입니다.   1910년 한반도를 집어삼킨 일본 제국주의는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진해를 군항으로 개발..

경남이야기 2024.05.28

산청 가볼만한 곳 - 산청박물관

산음에서 산청으로 바뀐 내력, 산청박물관 역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은 창고가 박물관입니다. 경상남도 18개 시군에는 저만의 이야기 창고가 있습니다. 이야기 창고를 돌아다니면 선조들의 삶을 엿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출 수 있습니다.   산청박물관 위치를 묻는 이들에게 산청 조각공원이라고 하면 잘 모릅니다. 꽃잔디 축제 열리는 곳이라고 하면 장소는 명확하게 압니다. 그런데 그곳에 박물관이 있었나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꽃잔디 축제가 열리는 산청 국제조각공원 한쪽에 산청박물관이 있습니다.  거울같이 물이 맑다는 경호강은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시작해 산청읍을 거쳐 진주의 진양호까지 70여 리를 흘러갑니다. 경..

경남이야기 2024.05.27

성심원 시 낭송8-“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햇살이 겨겨이 쌓인 이파리들이 하늘을 푸르게 덮는 요즘입니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라 등 떠미는 듯한 바람의 인사가 달곰합니다. 그럼에도 반갑고 고맙고 기쁜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 분들이 있습니다. 5월 21일, 성심원 강당에서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여덟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매주 한 번씩 시 낭송을 핑계로 강당에서 보고, 텃밭에서도, 읍내 장에 가는 차 안에서도 수시로 보는 얼굴이면서도 시 낭송 시간에 만나는 인연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어르신들. 4월 2일부터 시작한 시 낭송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날 반장을 가위바위보로 선출했습니다. 6월 18일 마지막 날, 시낭송회 때 어떤 시를 한잔씩 마실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이날은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읊었습니다.“..

경남이야기 2024.05.26

창원 가볼만한 곳 - 창원 진해우체국

근대 역사로 떠나는 시간 여행의 문이 열리는 창원 진해우체국  역사는 앞선 사람들의 흔적입니다. 동시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흔적 위에 겨겨히 쌓여가는 과정입니다. 창원시 진해구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진해하고 떠올리면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 해군 기지이자 현재 대한민국 해군의 요람이라는 이미지가 겹칩니다. 우리나라 아픈 근대의 역사와 흔적과 현재를 보러 진해를 다녀왔습니다. 진해의 근대와 현대가 겹친 진해우체국을 먼저 찾았습니다. 진해우체국은 진해의 옛 도심이었던 중원로터리에 있습니다. 1910년대 일본이 중평 한들이라 불리던 진해를 군항 도시로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여덟 방향의 방사형 로터리입니다.   제가 사는 진주에도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육거리가 있지만 이렇게 8거리는 유일합..

경남이야기 2024.05.25

퇴근하고 한 잔? 한 책!

초여름, 한낮의 열기가 식어가는 퇴근길. 얇게 입힌 튀김옷을 입은 치킨 한 마리에 노랗게 익은 맥주 한 잔만큼 좋은 만남은 없다.그럼에도 유혹을 이겨내고 진주문고에 들렀다. 를 샀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의 강의를 본 뒤 참을 수 없었다.짧은 해방의 기쁨은 긴 분단의 아픔으로 다가온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저자는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이후의 몇 개월의 시간을 아주 상세하게 우리에게 들려준다. 짧지만 긴 그 시공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재가 깃들어 있다니…. 책 욕심이다. 덕분에 치맥도 이겨낸다. 집에 와서 후다닥 읽으려 했다.좌식 의자에 우리집 냥이 ‘나래’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녀석의 안락을 뺏을 수 없다.먼저 앉는 이가 임자이니.베란다로 나가는 길목 앞에 앉..

해찬솔일기 2024.05.24

열정의 꽃을 피우는 도서관에서 은근슬쩍 내 꿈도 담금질

태양이 열정을 담아 보내면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쉬는 날, 막내를 태워다 주고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을 찾았다. 글로자로서 납품해야 할 글 두 편의 마감이 다가왔다. 서둘러야 했다. 오전 여덟 시 삼십 분. 노트북실에 나를 가두고 몸에서 글을 밀어냈다. 한 시간여 뒤 한 편을 마감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며 기지개를 켜고 다시금 앉았다. 마저 남은 한편을 밀어냈다. 글 두 편이 오전 중에 뚝딱 엉터리처럼 만들어졌다. 열한 시가 넘어가자 슬슬 배도 출출해지고 마나님이 몸에 좋다며 꼭 마시라는 거시기를 머그잔에 타서 세워둔 차로 향했다. 샌드위치랑 먹고는 방안처럼 차에서 누워 빈둥빈둥. 잠시 기분 좋게 졸았다. 차를 나와 근처를 산책하다 비워둔 노트북실로 향했다. 의무적으로 마감해야할 거리는 이미 해결했지..

해찬솔일기 2024.05.24

진주맛집-대장일품 콩국수

후루룩후루룩~가슴까지 시원한 대장일품 콩국수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던 봄은 저만치 가고 여름은 태양의 열정을 담아 농익어 갑니다. 한낮의 열기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덩달아 입맛도 어디론가 사라진 요즘입니다. 입맛을 환하게 밝혀주고 태양의 열기를 식히기 좋은 게 콩국수만 한 게 없습니다. 어느 날 저녁, 가족 모두 동네 콩국수집 대장일품으로 향했습니다.  국숫집으로 가는 동안 동네 나무들이 연둣빛에서 초록으로, 이제는 녹색으로 변하는 게 보입니다.  가게에 들어서자, 우리 일행뿐입니다. 좌석에 앉자, 맛보기용으로 콩국을 음료처럼 한 잔씩 권합니다. 두유 같습니다.  우리는 콩국수와 물만두 하나를 시켰습니다. 막내는 콩국수의 비릿한 맛이 싫다며 비빔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갓 담근 듯한 김..

카테고리 없음 2024.05.23

진주 야경 명소 - 월아산 숲속의 진주 야경

밤에 꽃피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 신데렐라의 마법은 자정이면 풀어집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태양이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서녘으로 쉬어갈 무렵부터 밤 11시까지 마법이 열립니다. 낮과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만나러 퇴근길 곧장 월아산을 찾았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에 이르자 깊고 그윽한 월아산 자락 숲속의 진주가 다시금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어둠을 대신해 가로등과 조명에 빛이 들어오자, 숲은 생기가 돕니다. 조명과 가로등을 따라 걷습니다. 초여름의 밤공기는 청명합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집니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린 듯 별 모양 단풍잎이 저만치에서 빛납니다. 단풍잎을 별처럼 우리를 인도합니다. 작가정원을 거쳐 대숲으로 들어갑니다.   ..

진주 속 진주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