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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라면 먹고 갈래요?”, 진주형 공유공간 제안-최호연 시의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5. 6. 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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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라면 먹고 갈래요?”, 진주형 공유공간 제안

 

 

라면 먹고 갈래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던진 대사입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는 의미를 내포한 젊은 연인들의 은밀한 밀어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속삭임을 돌려말하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우리 진주 사회에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라면 한 그릇의 온기를 나누자는 제안이 진주시의회에서 나왔습니다.

 

 

62, 266회 진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최호연 의원은 공유형 공간을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자며 진주형 라면 나눔공간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최 의원은 누구나 들러 무료로 라면 한 그릇을 나누는 공유형 복지 공간은 정서적 복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지역 복지관, 기업 등과 협력해 작지만 강한 지역밀착형 복지거점으로 발전시키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의원은 충북 충주시 나누면을 예로 들었습니다. 충주시는 나누면을 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연결해 복지 정보에 접근하게 도와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충주종합사회복지관내 카페를 분리해 라면 조리기 4대와 단무지 등 반찬통, 의자, 테이블 등을 설치한 공유공간을 만들어 주말이나 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항상 문을 열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민간 후원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 실태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40% 이하의 소득을 가진 비수급 빈곤층은 약 66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22년 한 해 고독사 3378명 중 50~60대 중장년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고립 가구를 향한 관심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성인이 되어서도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청년을 지칭하는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아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이나 특정 공간에 틀어박혀 외부와의 소통과 경제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을 일컫기도 합니다. (논문 <한일 영화를 통해 본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비교(김화영 /수원과학대>)

 

 

같은 논문에서 이들을 단순히 방 안에서 세월을 보내는 청년들, 일할 의욕을 잃고 그냥 놀기만 하는 20~30대 청년들이라고 비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지만 취업에 좌절하여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방 안에 틀어박혀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2022년 국무조정실과 서울시는 2022년 청년층(15~39)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전체 청년의 2.4%에 해당하는 약 244000명이 고립 또는 은둔 상태에 있으며, 서울에서는 1.2%인 약 33000여 명이 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한, 2024년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유 없이 그냥 쉬는 3040취업포기자가 역대 최대인 30.2%로 나오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논문은 구직을 포기한 나머지 사회와의 관계가 단절되고, 일도하지 않으며 훈련도 받지 않다 보니 점차 고립되며 결국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은둔하는 청년들이 되기도한다며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가 장기화되면 사회 진출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등의 또 다른 사회문제로 이어질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최 의원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복지 시스템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이 여전히 있다면서 은둔형 고립가구, 실직 노동자, 독거노인 등 고독사 위험이 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주민센터 창구보다 가깝고 문턱이 낮은 정서 중심의 복지 공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 의원의 제안처럼 사회적 고립 예방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충북 충주에서 나누면을 시행을 참조해서 진주시도 공유공간을 만들어 우리 시민들 중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이나 노인 등 위기가구 발굴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면 한 그릇의 온기를 나누자는 최 의원의 제안은 전북 전주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주함께라면>이란 이름으로 전주시 6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 라면 카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사회로 이끌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는데 단순한 식사, 간식 제공을 넘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웃들에게 소통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민처럼 우리 진주시민의 따뜻한 온기가 라면 한 그릇으로 담겼으면 합니다. 최 의원의 제안이 결실을 맺어 진주형 라면 공유공간이 빨리 마련되길 응원합니다. 진주형 라면 공유공간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들이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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