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빛난 진주의 밤, 캔들 라이트 콘서트
꿈을 찾아 보석처럼 빛나는 캔들 라이트 불빛이 뿜어져 나온 진주 철도문화공원을 8월의 마지막 날 찾았습니다. 캔들 라이트 콘서트가 깊어져 가는 여름밤을 수놓았습니다.
🎼 캔들 라이트 콘서트 라버 나이트 진주
- 일시 : 2024년 8월 31일 토요일 7:00 PM
- 장소 : 진주 철도문화공원 백년 마당
- 선착순 무료 관람
- 라온 트리오 연주 공연 : 디즈니, 지브리 스튜디오 OST 등 클래식 콘서트
퇴근하고 저녁도 그른 채 쏜살같이 철도문화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지만 자리가 없을 듯해서 서둘렀습니다. 오후 6시 공원보다 멀찍이 차를 세우고 공원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해는 아직 붉은 기운을 한가득 담아 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지만,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에 찌든 묵은내가 날아가는 듯 걸음이 가볍습니다.
옛 진주역이었던 자리가 공원으로 바뀌어 옛 철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오고 갑니다. 선착순 마감한 좌석도 있지만 주위로 돗자리와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로 촛불잔치로 즐기려 온 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공연에 앞서 주위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상쾌합니다. 갈대를 닮은 수크령 사이로 햇빛이 알알이 영글었습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이제는 문화 예술 전시 공간으로 거듭난 옛 철도 차량정비고 갈색빛 건물에 가을이 걸렸습니다. 햇살에 고운 빛으로 적신 가을옷들이 곱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 듯합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주위로 초를 닮은 캔들 조형물이 꾸며져 있습니다. 태양은 이날의 잔치를 위해 천천히 서녘으로 넘어갑니다. 캔들 조형물 하나하나에 빛이 들어옵니다.
캔들 라이트 콘서트는 대한민국 야간관광 특화 도시 10개 지역에서 공동으로 진행되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순회공연입니다.
진짜 꽃이 아니라 불꽃입니다. 별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듯한 불빛이 우리 모두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듯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피노키오’의 OST이자 디즈니 오프닝 송이었던 ‘웬 유 위시 어폰 어 스타(When You Wish Upon a Star·별에게 소원을)’가 딱딱하게 굳었든 우리의 마음을 스르륵 열게 합니다.
피노키오가 지난 자리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OST 인어공주가 옵니다. 미녀와 야수가, 아나스타샤가 등장합니다.
‘언제나 꿈과 희망을 잃지 마라.’ 말라는 듯 위로와 응원의 선율이 감미롭게 우리의 귀 타고 메마른 가슴도 적십니다.
덕분에 어릴 적 소년으로 돌아갑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OST가 흘러내리는 이곳에 젖과 꿀이 흐릅니다.
천국의 천사인 양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걷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하늘을 나는 듯 신납니다.
8월의 마지막 날, 여기 진주 철도문화공원에는 어느 때보다도 무덥고 힘든 여름을 이겨낸 우리에게 꿈처럼 별빛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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