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니 모두의 정원, 진주정원산업박람회
나만 알고 싶은 비밀정원이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정원입니다.
진주 초전공원에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in 진주’가 ‘정원과 함께하는 삶 : 생활 속 실용 정원’을 주제로 13일 개막식을 가지고 22일까지 열흘 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찾은 날은 15일, 진주시농산물도매시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박람회가 열리는 초전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체육관 앞에서 진주 관광 캐릭터인 하모와 아요가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합니다.
푸드트럭 곁에는 쉬어가기 좋은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들이 파라솔과 함께 반깁니다. 초입부터 조경 관련 제품들이 즐비합니다.
각각의 꽃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부스를 여기저기 즐겁게 기웃기웃합니다. 마치 동네 마실을 나온 듯 편안합니다.
탐스럽게 핀 노란 장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안타깝게 함께하지 못한 옆지기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덩달아 장미 향에 취합니다.
장미 향에 기분 좋게 취하자 저만치 유등들이 터널을 이루고 바람에 흔들흔들 청사초롱인 양 저만치에서 반깁니다. 진주 실크 빛 정원입니다. 해가 진 뒤에는 더욱 진가를 드러낼 듯합니다.
빛 정원 옆에는 보랏빛 향기가 넘실거립니다. 등나무꽃들이 하늘에서 폭포처럼 쏟아질 듯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체육관 주위로도 다양한 수국들이 수국 수국 거리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발걸음은 더욱 가볍습니다.
<정원 속의 진주>라는 팻말과 함께 아담한 정원이 다시금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2023년 진주에서 열린 아시아 역도 선수권 대회를 기념하는 정원입니다.
정원을 지나자, 진주시산림조합의 부스에 들어가 기웃거립니다. 걸음은 어느새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잘 꾸며진 전시 공간으로 향합니다. 숨을 고릅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합니다.
숨을 고르고 체육관에서 본격적으로 박람회가 열리는 초전공원으로 가려는데 코끼리 가족이 우리에게 알은체합니다. 마치 아프리카 드넓은 초원에 온 듯합니다.
메타세쿼이아가 호위무사처럼 즐비한 초전공원에 발을 들이는 이들을 위해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여기저기 기분 좋은 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메타세쿼이아 아래로 수국들이 쫑긋쫑긋 반기고 주위로 시민참여 정원이 우리를 불러세웁니다.
금상을 받은 <우리 가족 서리 정원>에서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서리 이끼처럼, 우리 가족의 소중한 시간을 염원합니다. 어느 것 하나 멋지고 귀엽고 꾸미고 싶지 않은 정원이 없습니다.
연못가를 나무 태그 길가로 바람이 오가는 이들에 맺힌 이슬을 훔쳐 갑니다. 시원한 풍경 덕분에 더욱 앙증스러운 시민들이 만든 정원을 구경합니다.
수국 수국거리는 소리에 시민 정원에서 나와 곁을 걷습니다. 부처님의 머리를 닮은 수국처럼 지혜가 샘솟는 듯합니다.
저만치에서 말이 힘껏 대지를 박차고 나갑니다. 마차 형상이 꽃들 사이로 보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꽃길을 걷는 양, 시원하게 이곳을 다니는 듯 상쾌합니다.
마차 조형물 덕분에 어느새 동행정원에 이르렀습니다. 동행이라는 이름이 정겹습니다. 사람과 자연, 삶과 쉼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부드러운 바람 한 줄기가 잔잔하게 스며듭니다. 둘러보는 내내 일상의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시선이 머무는 사이로 어느 깊은 산중에라도 온 듯 넉넉한 초록의 물결에 일상의 번뇌는 스르륵 사라집니다.
곳곳에 놓인 쉬어갈 야외의자와 테이블, 쉼터.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못의 하모 조형물이 보이는 야외의자에 앉자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금 메타세쿼이아가 호위하는 길을 걷습니다. 덕분에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는 기분입니다.
결혼식을 하는 양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한 길을 걷습니다. 신혼 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초전공원 절반을 넘어서자, 황톳길이 길옆에서 눈길을 끕니다. 사이사이 놓인 평상이 정겹습니다. 바라보는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합니다.
어느새 공원 끝자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꽃무리원 가는 길이 우리를 진주 남강 둔치로 안내합니다. 둔치에 핀 꽃들이 남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립니다.
다시금 왔던 길을 돌아 마저 보지 못한 박람회 한편을 봅니다. 진주 시민들이 직접 만든 키친가든을 걷습니다.
맛, 색, 향기 오감의 정원에서 우리네 숨겨진 오감을 일깨웁니다.
체류형 쉼터 정원에서 쉽니다. 오가는 바람이 시원하고 보이는 풍경이 달곰합니다.
<찾아가는 문화 택배>. 즐거운 음악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신청하며 들려주는 곳입니다. 누워서, 앉아서 아늑한 풍광 속에서 신청곡을 들을 수 있는…. 삶의 활기가 넘치는 기분입니다. 곳곳에 다르게 펼쳐지는 이색적인 정원 풍경 덕에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넘실거립니다.
이번에는 작가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코리아가든 쇼에서 수상한 <안팎 정원>. 색다른 풍광이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소소하게 다가오는 넉넉함이 좋습니다.
<물과 같이, 상선약수> 정원은 최고의 선(善)인 물처럼 살라는 듯 일러줍니다. 거니는 동안 신선이 된 듯 마음도, 걸음도 넓어집니다.
드디어 대상을 받은 김태원 작가의 <삼삼원(三滲園)>에 이릅니다. 진주 금산면의 사라진 ‘금천구곡(琴川九曲)’의 감성과 풍경을 새롭게 담아 우리에게 보입니다. 금천구곡은 부사 성여신(1546-1632)이 경상남도 금산면의 금천에 설정하고 경영했던 선비가 지향했던 정원인 구곡원림으로 제1곡이 봉학대, 제2곡이 황류연, 제3곡이 어풍정, 제4곡이 와운뢰, 제5곡이 적벽만, 제6곡이 송강진, 제7곡이 반구주, 제8곡이 임강정, 제9곡이 경심담입니다.
일곡이라 흐르는 물, 봉학대를 돌아 천천히 정원을 거닙니다. 속계를 벗어나 선계로 들어선 신선이라도 된 듯합니다.
또 다른 작가정원 <풍류정(風流庭)>에서 댓잎이 온몸을 부딪쳐 내는 맑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정원을 찬찬히 둘러보면 알차게 꾸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원마다 다른 주제로 꾸며 ‘다음 공간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작가정원을 나오자, 수국들이 어서 오라며 정겹게 맞이합니다.
근처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열리는 수국 수국 페스티벌도 둘러본다면 더할 수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호사를 누릴 듯합니다.
박람회는 커다란 하나의 정원입니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정원입니다. 벤치에 앉아 정원을 찬찬히 들러보자,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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