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한해의 절반을 내달립니다. 바삐 살아온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2025 월아산 수국정원축제 수국수국페스티벌’이 6월 14일부터 6월 22일까지 열린다니 두말하지 않고 수국 페스티벌이 열리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향했습니다.
숲속의 진주로 가는 길은 월아산 품에 안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6월 15일, 여름이 농익어가는 게 길가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초록빛이 여물어 녹색 빛으로 짙어가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고 수국 페스티벌에 온 방문객을 “수국수국” 반겨줍니다.
덕분에 일상의 번잡도 잠시 잊습니다. 안개긴 월아산이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숲속의 진주로 가는데 탑승장 표지판이 우리를 잠시 멈춰 세웁니다.
<2025 대한민국 정원 산업박람회(6/13~6/22)> 열리는 진주 초전공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탑승장 표지가 수국 페스티벌을 찾은 우리를 즐겁게 유혹합니다. 수국 페스티벌을 둘러보고 승용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초전공원에서 열리는 정원산업박람회도 둘러볼 참입니다. 일석이조(一石二鳥), 일거양득입니다. 1+1 같은~
작가정원 <월아회원>에 발을 들이자 영원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 보랏빛 도라지꽃이 발아래에서 방긋 웃으며 우리를 반깁니다. 덕분에 사랑의 인사를 받은 양 걸음은 더욱 가벼워집니다.
정원을 즐겁게 거닐자, 수국들이 저만치에서 고개를 내밉니다. 여름에 피는 꽃, 수국 덕분에 여름의 열정 속에 들어온 듯합니다. 6월 15일 현재 30% 정도 수국이 꽃을 피워 우리를 반기는 듯합니다.
수국들이 짙은 녹색 물결 사이로, 하얀빛으로, 때로는 하늘빛으로, 붉은빛으로 우리에게 어서 오라 인사를 건넵니다.
수국과 인사를 건네고 정원 물에 투영된 풍경과 함께 넋 놓고 물 구경을 잠시 때립니다. 덩달아 일상의 시름이 스르륵 사라집니다.
산돌마당으로 가는 길 사이사이로 수국들이 까치발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수국의 인사에, 입가에서 절로 “수국 수국” 답례를 합니다.
수국 사이에서도 하얀 십자가를 닮은 산딸나무 꽃이 저만치에서 길 안내를 합니다.
잦은 비 덕분에 산자락에 흘러 내려오는 물소리가 더욱 경쾌합니다. 흐르는 물소리에 장단을 맞추듯 걸음도 가볍고 빨라집니다. ‘달빛이 비치는 신선의 정원’이란 뜻을 담은 ‘월량선경(月亮仙境)’ 표지석 옆으로 달에서 절구질하는 토끼 한 쌍이 나옵니다. 정겹습니다.
숲속의 진주 속으로 성큼성큼 다가갈수록 수국들이 수국 수국 따라옵니다. 아직은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일찍 핀 수국도 있고 기지개를 켠 수국도 있지만 수국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피는데 딴지 걸 필요 없습니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꽃피는 수국 속도에 발맞춰 그저 주위 경관을 즐기면 그뿐입니다.
숲속 어린이도서관 앞에 이르자 수국과 메타세쿼이아 그리고 나무 울타리가 마치 동화처럼 다가옵니다. 하얀 수국 꽃들을 도화지 삼아 울타리 나무가 색연필이 되어 마음껏 그림을 그리게 하는 듯합니다.
곳곳에 쉬어가라 유혹하는 쉼터들이 우리의 발을 붙잡습니다. 숨을 고르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시리릭시리릭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친 곳이 스탬프 투어 도장 찍는 곳입니다. 마치 보물을 발견한 양 즐겁고 기쁩니다. 7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미션 수행입니다.
영화<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톰 크루즈처럼 정원을, 숲속을 거닙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어릴 적 읽은 <어린 왕자>의 구절이 쓰인 글귀가 저만치에서 바람에 펄럭입니다. 우리를 기다려준 수국들이 떠올라 괜스레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수국 사이를 잠시 벗어났는지 생각할 즈음 저만치에서 각양각색의 수국 전시가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다시금 붙잡습니다. 별 모양의 꽃잎과 은은한 색감이 곱고 아름다운 별수국이 내 가슴으로 하나둘 밀려옵니다.
별수국 곁에는 사진 찍고 가기 좋은 포토존들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연인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명소가 따로 없습니다. 유혹에 넘어가면 기분 좋게 수국과 월아산 숲속의 진주와 친구 할 수 있습니다.
수국파티가 열리는 길을 갑니다. 몽글몽글 덩달아 수국이 핍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를 반겨주는 걸개 덕분에 괜스레 이곳의 주인공이 된 듯 설렙니다.
깊어져 가는 여름과의 거리를 좁히는 여정입니다. 여름이 어디쯤 왔는지 수국의 개화와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후투티 숲속에서 다시금 동화 속 주인공인 양 즐겁게 거닙니다. 그네 타는 어린 왕자와 인사도 나누고 양어깨에 날개도 답니다.
어린 왕자와 헤어져 산석정원(달빛정원)으로 향하자, 계곡에서 물이 급하게 흘러가는 것을 일시적으로 막은 사방댐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폭포를 만듭니다. 물소리가 상쾌합니다.
월아산에서 나온 돌들로 이루어진 달빛 정원을 한 바퀴 돕니다. 온 가족이 나들이 온양 저만치에서 걷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가족나들이로, 데이트 코스로 그만입니다. 동네 마실을 나온 듯 걸음은 가볍고 사이사이로 고개 내밀어 인사하는 수국과 알은체도 즐겁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길을 잃고 싶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넉넉한 곁을 내어줍니다.
그러다 야외 나무 탁자와 의자가 놓인 곳에서 숨을 고르며 익어가는 수국들을 봅니다. 여름이 농익으면 수국꽃도 활짝 필듯합니다.
유월에는 수국 페스티벌이 열리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한번 들러보면 어떨까요. 동네 마실 다니듯 수국 사이를 걷다 보면 수국수국 너랑 나랑 즐겁게 노니는 우리가 신선입니다. 다양한 수국과 숲속의 맑은 바람 덕분에 일상의 묵은내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진주수국축제월아산숲속의진주
#2025정원산업박람회
#진주가볼만한곳
#진주6월여행지추천수국명소
#경남진주산책코스힐링여행지
#진주아이와함께체험활동추천
#월아산자연휴양림가족나들이코스
#진주여름꽃축제데이트코스
#월아산수국정원포토존명소
#정원박람회체험프로그램진주여행
#숲속피크닉장소진주수국사진명소
'진주 속 진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주 가볼만한 곳-진주남강습지생태원 (2) | 2025.06.19 |
---|---|
나만? 아니 모두의 정원, 진주정원산업박람회 (10) | 2025.06.18 |
“진주 도시공원은 안녕하세요?”-황진선 진주시의원, “효율적인 공원 관리 전략 필요” (9) | 2025.05.30 |
‘지방소멸’? ‘지역활력 회복’! 진주시의회 ‘활력회복연구회’ 출범 (2) | 2025.05.29 |
진주 관광 특화 교방 문화를 잇다-운창 성계옥 (13) | 2025.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