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휴식은 미친 짓이 아니다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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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미친 짓이 아니다. 시간 낭비가 전혀 아니다. 일과 상관없는 휴식 중에서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진다. 내게 휴식은 돌아다니거나 글쓰기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

지난주 쉬는 날, 하루 종일 창원 진해지역을 다녔다. 진해역과 웅동 3·1 독립운동기념비, 삼포 가는 길, 안골포 굴강 등을 다녀왔다.

 

주요 답사지를 다니면서 자료를 찾고 관련 글을 읽거나 때로는 영화도 보았다. 특히 삼포 가는 길을 가면서 차를 세워두고 이만희 감독의 1975년 영화<삼포 가는 길>도 유튜브에서 시청했다.

황석영이 쓴 소설을 각색한 영화지만 주인공 백일섭과 문숙, 김진규를 영상으로 만났다. 문숙이라는 배우의 낯선 이름 너머에 숨은 애환도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엿보기도 했다.

 

덕분에 소설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다음날은 어제 다녀온 답사지에 관한 글 두 편을 썼다. 며칠 전 송고한 글이 그곳 블로그에 포스팅 된 것을 확인했다.

 

오후에 민방위 훈련을 관람(?)했다. 훈련은 오후 2시다. 참가자들은 30분 전에 장소에 이르면 되지만 정오 무렵에 집을 나섰다. 이날은 차를 그대로 두고 시내버스를 탔다.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옛 과기대) 옛 정문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며 쥬라기공원에서 가져간 신문을 읽으며 초록빛에 샤워하기도 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동안 여기는 야외 카페로 변했다.

훈련 시간에 맞춰 민방위 훈련도 참여하고 지인 사무실에서 시원한 음료도 마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일부러 찾았던 캠퍼스를 거쳐 둘러 갔다. 초록빛의 여운을 좀 더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오는 시내버스. 20분 정도의 운행 시간 중에서 육중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몸이 3번 정도 쏠렸다. 배차 시간에 쫓기는 탓이라 생각한다.

 

집에 이르러 오늘 다녀온 민방위 훈련 관련 글을 부랴부랴 썼다. 글을 쓴 뒤에 보니 무선 이어폰을 지인의 사무실에 두고 왔다. 다음 주에 그분의 사무실에 들러야 할 핑곗거리가 생겼다.

까치발을 딛고 서면 잠시 멀리 볼 수 있지만 오래 서 있을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요즘은 느릿느릿 즐기려고 하는데 나는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지 쉬는 날,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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