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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그렇지만 다른 데도 똑같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6월 7일 삼성테크원의 비리에 관해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6월 9일 한 말이다. 물론 이 회장은 “향응 뇌물도 문제지만 부하직원을 시켜 부정을 저지르게 하는 게 더 큰 문제다”라고 앞서 말했다.
이 회장의 말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씁쓰레하다. 이 회장은 본인은 이른바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삼성그룹 임직원은 물론이고 삼성그룹을 음으로 양으로 자랑스럽게 여긴 사람들을 크게 실망시킨 장본인이 아닌가.
더구나 명색이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대표이사를 이 회장의 말 한마디에 물러나게 하는 것은 시장경제 어느 교과서에 나오는지 궁금하다. 물론 이 회장의 말처럼 삼성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재벌>도 비슷비슷한 처지라 아쉬움이 남는다.
“부하직원을 시켜 부정을 저지르게 한 게 더 큰 문제”라는 이 회장의 말에 공감하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뒷사람이 따르게 될 터이니 눈 덮인 길도 함부로 걷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신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이 회장의 말과 함께 떠오르는 까닭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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