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사도 모르는 ‘이사 리스트’
9,10,19,20,30
숫자를 아는가?
3.6.9게임도 아닌 위 숫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이미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9,10,19,20,30일은 이른바 길일로 손 없는 날이다. 귀신들이 날수에 따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속설에 따라 9일과 10일(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이 길일에 해당된다.
따뜻한 봄과 함께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왔다. 이사 비용이 업체마다 각각 다른데다 일부 업체에서는 추가 비용까지 요구하고 있어 꼼꼼하게 살피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 많다.
■ 손 없는 날이 발 잡는다.
이삿날 선택을 위해 길일이라는 ‘손 없는 날’이나 휴일을 이삿날로 많이 선택하지만 오히려 연차 또는 월차를 내고 비수기 평일에 하는 것이 속 편하다. 손 없는 날과 휴일 등에 이사가 몰리기 때문에 이삿짐 업체의 일손까지 부족해 오후 늦게까지 이삿짐을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인력이나 장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따라 추가비용도 감수해야한다.
■ 무료견적은 삼세번.
어떤 운송업체를 선정하느냐는 것은 이사의 ABC다. 요즘 대부분 포장이사를 하는데 업체마다 가격차이가 있다. 3개 이상의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 보는 게 경제적이다. 가격과 서비스, 사고발생시의 보상 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 선택하는 게 좋다. 이사견적은 무료 서비스로 받아 볼 수 있다.
■ 받은 견적도 다시보자.
견적을 받을 때 주의할 사항은 이사할 때 버리고 갈 가구나 붙박이장, 에어컨 등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할 품목은 반드시 제외시켜 견적을 받도록 한다. 또 사다리를 사용할 경우 층에 따라 별도 비용이 추가되므로 사다리 사용여부를 미리 결정해 두는 게 좋다. 이삿짐센터에 따르면 일반가정집(30평) 기준으로 일반이사 비용은 50만원에서 60만원, 포장이사 50만원에서 100만원을 초과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대형 아파트 건물에 사다리를 이용할 경우 5만원부터 10만원의 추가요금까지 지불해야 한다. 더구나 장롱이나 에어컨, 침대 등도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다.
■ 보고 또 보고 계약서대로
계약할 때는 반드시 구두나 전화계약이 아닌 관인 계약서를 이용한 서면계약을 해야 한다.
계약서에 운반차량, 작업인원 및 에어컨 탈부착 등의 부대서비스 내용을 명확히 기재해야한다. 만약 약속한 차량과 작업 인부, 이용 장비 등이 오지 않거나 이사 시간이 길어지고 짐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피해는 약관을 정확히 읽어보고 계약서만 꼼꼼히 작성하면 막을 수 있다. 또한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는 식대, 수고비 등에 대해 명확하게 살펴야 한다. 식대나 웃돈에 관해서도 계약서에 미리 명시해 두는 것이 이사 당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삿짐 보관을 할 경우에는 중요물품에 대해서는 목록을 작성케 하여 차후 분실 및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봉인을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이사하고 난 뒤
이사 때 물건 파손 등으로 인한 보상체계가 잘 되어 있는 곳이 좋다. 만약 이사당일 물품의 파손, 분실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현장에서 피해사실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 두고 필요할 경우 사진촬영을 한 뒤, 즉시 이사 업체에 연락하여 피해보상을 요구한다.
■ 이사 한 달 전에 챙기자.
각종 요금 청구서와 정기 간행물 등의 우편물 주소변경을 리스트를 작성, 한 달 전까지 빠짐없이 주소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매일 받아보는 신문, 우유 등은 이사 한 달 전에 미리 얘기해두어야 서로 편하다.
■ 옮겨야할 것은 사람과 이삿짐만 아니다.
기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는 입주 두 달 전에 미리 해지해 두어야 편리하다. 자동이체의 경우 두 달 전에 해지신청을 해야만 그 달에 해지가 된다. 이사 후 전에 살던 아파트의 관리비를 자동 이체한 경우 전출입 시 정산한 관리비나 각종 공과금이 또 다시 빠져나가 난감해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