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아트센터 13

여름, 잠깐 쉬어갑니다-밀양 아리랑클라쓰

바람도 걸음을 늦추는 여름입니다.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밀양아리랑 대공원은 아름드리나무 그늘과 풀벌레 소리가 함께하는 정겨운 곳입니다. 여름을 향해 내달리는 6월 23일, 기분 좋게 공원을 찾았습니다.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다 공원을 둘러보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다시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어둠이 밀려올 무렵 공원 한쪽에 자리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밀양은 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푹 곤 사골처럼 은 진하면서도 정다운 노랫말이 흥을 돋웁니다. ‘크로스오버 밴드 연’의 공연을 기다리며 공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일상 속 딱딱하게 굳었던 긴장의 끈이 풀립니다. 먼저 ‘with 춤서리 댄스’가 밀양아리랑을 트롯버전으로 색..

경남이야기 2023.06.27

엉덩이에 뿔났는지 살펴보게 하는 <복순이할배>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데 이 말의 반대되는 것이 웃다가 울면 어떻게 될까요? 뮤지컬 를 본 뒤의 느낌이 그러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6월 8일, 아직은 어둠이 밀려오기 전인 오후 6시에 밀양아리랑 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뮤지컬은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리지만 늘 찾아도 아늑함을 안겨주는 공원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공원을 여유롭게 거닐고 본격적으로 밀양아리랑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센터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또한, 언제봐도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조형물은 다시금 가슴 뛰게 합니다. 아트센터 1층에 자리한 소공연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한쪽에 마련되..

경남이야기 2023.06.11

스쳐 지나가던 일상, 색다른 돋보기로 신세계로 이끄는 밀양미술협회전

스쳐 지나가던 일상, 색다른 돋보기로 신세계로 이끄는 밀양미술협회전 스쳐 지나가던 일상을 예술가는 색다른 돋보기를 들이댐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보입니다. 신세계를 화폭에 담기도 하고 조형물로 우리에게 누릴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5월 16일부터 28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에서 이 열립니다. 농익어 가는 봄의 절정 한가운데에 전시회가 펼치는 신세계로 즐거운 걸음을 했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장 입구는 찾을 때마다 가슴을 뛰게 합니다. 큰 망치를 든 듯한 조형물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우리에게 저곳을 향해 우리의 틀을 깨자고 부르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조형물을 지나 전시실로 들어서자 먼저 묵향이 우리를 반깁니다. 난초가 바위 뒤에서 한 송이 꽃을 피워 그윽한 향기를 보내는 듯 ..

경남이야기 2023.05.23

어린이날? 인형극 망치와 덩치, 아기돼지 삼형제

어린이날.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어린이와 멋지고 즐거운 날을 보내길 꿈꿉니다.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인형극단 줄리의 , 가 무대에 오릅니다. 5월 6일(토) 오후 3시 48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인형극은 아이 어른 구분 없이 5.000원으로 행복한 꿈을 나눌 수 있습니다. 는 덩치가 크고 작고는 서로의 틀림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학폭’의 잘못된 근원 중 하나가 덩치의 크고 작음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기회이기도 합니다. 는 지혜롭게 느리고 오래 걸려도 차곡차곡 천천히 집을 지으면 안전하고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들려줍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천천히 꾸준히 나가자는 진리를 우..

경남이야기 2023.04.26

엿장수 맘대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운다-‘박장길 작품전 Nocturne Series’

“저는 제 입에서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하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인데….” 2003년 인기 드라마 에서 장금이가 수랏간 최고 상궁에게 한 말입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미래에 대궐 요리사가 될 어린 나인들에게 고기를 먹이면서 양념 된 재료를 맞추는 장면입니다. 절대 미각은 누구나 될 수 없지만 그림 감상에는 절대(?)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스스로 느끼며 감상하는 게 제일입니다. 4월 18일부터 30일까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리는 을 관람하며 느꼈습니다.전시가 열리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는 밀양아리랑대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시 관람을 핑계로 찾을 때면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아 공원을 기분 좋게 산책하곤 합니다. 기분 좋..

경남이야기 2023.04.19

밀양 밤하늘에 가곡의 별들이 뜨다-한국 가곡 콘서트 가곡의 밤들(4/19)

봄이 익어갑니다. 밀양아리랑의 고향 밀양에서 밤하늘을 수놓을 가곡의 별들이 뜹니다. 깊어가는 봄밤의 정취를 듬뿍 담은 무대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4월 19일 저녁 7시 30분 펼쳐집니다.‘가곡의 별들’은 한국 가족 100년 역사를 맞아 경남 지역 거장 작곡가인 조두남·이수인, 김 본청, 황덕식 4명을 재조명해 경남 지역의 가곡을 널리 알 기회입니다.조두남 작곡가는 평양 출신으로 광복 후 서울에서 창작 활동하다가 한국전쟁 때 마산에 정착해 제자를 양성하며 창원지역 가곡사(歌曲史)를 체계화하고 근대 음악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의령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음악 교사로 활동한 이수인은 KBS 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 시작해 단장을 거쳐 동요 작곡가단체인 `파랑새 창작 동요회`를 설립, `둥글게..

경남이야기 2023.04.17

삶을 포개는 가족처럼, <친정엄마와 2박3일>

가족. 친근한 단어입니다. 가족은 위로이고 안식이요 희망이라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함께 살 비비고 살았습니다. 서로의 마음에 서로를 가족이라 새기며 살았습니다. ‘가족’에게는 그 어떤 힘든 시기도 헤쳐 나갈 ‘기적’ 같은 힘이 또한 깃들어 있습니다.서울깍쟁이 딸, 미영은 엄마의 전화 한 통 살갑게 받아주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갑니다. 한겨울에도 전기장판에, 의지에 궁상맞게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에 속이 터집니다. 그런 딸이 왜 갑자기 내려왔는지 엄마 속도 탑니다. 후회와 화해로 2박 3일을 보낸 엄마와 딸. 강부자와 윤유선의 이 4월 8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뇌게 합니다.▣ 친정엄마와 2박3일 기간 : 2023년 4월 8일(토) 오후 3시, 7시 관람료 : 1층 3만..

경남이야기 2023.03.27

팝콘처럼 터지는 매화같은 봄을 들려준 <밀양의 봄>

팝콘처럼 터지는 매화가 봄소식을 전하기 바쁜 요즘입니다. 밀양에서도 은은한 매향처럼 향기로운 음악회가 3월 10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2023년 밀양 방문의 해를 맞아 밀양문화관광재단 주최로 열린 가 이날 참가자들에게 봄 미소를 전했습니다. 밀양 출신으로 귀향해 사는 탤런트 이상인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피아니스트 문채경이 먼저 밀양의 봄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문채경은 브람스 곡 ‘6곡의 피아노 소품’을 연주하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피아노 김미성, 바이올린 김미령, 첼로 김연진으로 구성된 트리오K가 피아졸라 곡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과 폴 쇤필드 곡..

경남이야기 2023.03.12

고집스러운 사진 하나하나에 깃든 빛그림-손병효 사진전

다람쥐 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일상 속 평범한 가운데 미적 감수성을 발견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예술가라 부릅니다. 예술가들이 일상에 찾아낸 평범한 듯 비범한 장면은 때로는 우리에게 삶의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더구나 고집스럽게 아날로그 대형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우리에게 펼쳐 보인 이가 있습니다. 밀양 태생의 손병효입니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장으로 향하는 동안 햇살이 곱게 드리워 몸과 마음이 넉넉합니다. 오가는 바람마저 달곰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서면 서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는 형상이 있습니다. 손가락을 볼 게 아니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태양을 봐야 하겠지만 너무도 눈부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조형물과 기분 좋게 헤어져 밀양아리랑 전시관으로 향하자..

경남이야기 2023.03.11

자세히 보아야 더 흥겨운 뽕디스빠뤼, 나태주와 박혜신,혜진이 2/24 밀양 오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 나태주 시인의 이란 시를 즐겨 읊조립니다. 그런 까닭인지 나태주가 2월 24일 온다는 시 낭송회로 착각(?)했습니다. 저의 무지였습니다. 밀양 공연이 그날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쳐집니다. 뽕디스파뤼는 K-트롯 예능 버라이어티로 트로트 스타들을 초대해 팬덤과 함께 착한 챌린지에 도전하는 예능입니다. 2021년 10월 28일부터 12월 30일까지 10부작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입니다. 그 화려하게 흥겨운 파뤼가 밀양에서 열립니다.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나태주를 검색하면 당연하게 시 이 먼저 검색창에 떠오를 정도 였습니다. 지금은 미스터트롯으로 인기 대열에 오른 또 다른 나태주가 있습니다. 청년 트로트 가수입니다. ..

경남이야기 2023.02.12